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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범은 한국인 히트맨"…日 아베 암살 영화, 황당 각본에 제작 무산

등록 2026.09.17 19:24:40

[도쿄=AP/뉴시스]지난달 8일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 사망 1주기를 맞이해 도쿄의 사찰 조조지에 아베 전 총리 추모 헌화대가 설치된 모습. 시민들이 모여 추모하고 있다. 2023.08.17,

[도쿄=AP/뉴시스]지난달 8일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 사망 1주기를 맞이해 도쿄의 사찰 조조지에 아베 전 총리 추모 헌화대가 설치된 모습. 시민들이 모여 추모하고 있다. 2023.08.17,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총격 사건을 바탕으로 추진되던 영화가 실제 암살범을 '한국인 히트맨'으로 설정한 사실이 드러나며 제작이 백지화됐다.

 일본 시사 종합지 겐다이비즈니스는 15일 연예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제작 기획이 중단된 영화의 구체적인 시나리오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각본은 "유례없는 지지를 받는 현직 총리를 눈엣가시로 여긴 한 종교단체가 계획적으로 암살자를 보낸다"는 줄거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사건의 외형만 빌려왔을 뿐, 실제 사태를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대신 "진범이 따로 존재한다"는 허구적 장치가 추가된 것이다. 각본 속에서 현장 체포된 야마가미 데쓰야 형상의 인물은 진짜 범인의 정체를 숨기기 위한 희생양에 불과했다. 아베 전 총리를 직접 저격한 실제 암살자는 '한국인 히트맨'이었던 것으로 설정됐다.

 앞서 9월 초 일본 도쿄스포츠 등 현지 언론은 2022년 발생한 아베 전 총리 피살 사건이 영화로 제작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저격범 야마가미 데쓰야 역으로는 영화 '은혼'에 출연했던 인기 배우 스다 마사키가 유력 후보로 올려졌다.

 하지만 피고인이 1심 무기징역 판결에 불복해 올해 2월 항소한 상태여서 재판이 한창 진행 중인 사안을 영화화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비판이 거셌다.

주연으로 거론된 스다 마사키 역시 "아직 판결도 나지 않은 정치인 암살 사건 범인을 연기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여기에 '한국인 히트맨'이라는 작위적 설정이 심각한 국제적 외교 마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가세했다.

온라인상에서 "재판 중인 실화에 억지 허구를 섞어 외교 문제까지 유발하려 한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제작진은 결국 제작을 최종 중단했다.

한편 야마가미 데쓰야는 2022년 7월 8일 나라현 나라시에서 선거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에게 접근해 사제 총기를 발사해 숨지게 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항소해 재판을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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