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수장 "美 예멘 군사기지화 시도 이어가는 한 대립 지속될 것"
등록 2026.09.22 10:33:59수정 2026.09.22 11:20:24
"사우디, 미·영·이스라엘 지원하 전면 침략"
"무슬림, 美 등과 손잡은 사우디에 맞서야"
트럼프, 후티 공습 장고…"공습지시→보류"
![[사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멘 친(親)이란 무장 세력 후티에 대한 직접 공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후티 수장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지원 하에 예멘에 전쟁범죄를 자행해왔다며 공세 강화를 시사했다. 사진은 20일 예멘 사나에서 열린 후티 사나 장악 12주년 기념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들이 지도자 압둘 말리크 알후티 사진을 들고 행진하는 모습. 2026.09.22.](https://img1.newsis.com/2026/09/21/NISI20260921_0001595570_web.jpg?rnd=20260921093228)
[사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멘 친(親)이란 무장 세력 후티에 대한 직접 공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후티 수장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지원 하에 예멘에 전쟁범죄를 자행해왔다며 공세 강화를 시사했다. 사진은 20일 예멘 사나에서 열린 후티 사나 장악 12주년 기념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들이 지도자 압둘 말리크 알후티 사진을 들고 행진하는 모습. 2026.09.2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멘 친(親)이란 무장 세력 후티에 대한 직접 공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후티 수장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지원 하에 예멘에 전쟁범죄를 자행해왔다며 공세 강화를 시사했다.
이란 메흐르통신,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 지도자 압둘 말리크 알후티는 21일(현지 시간) '2014년 혁명 12주년' TV 연설에서 "사우디 정권은 미국·영국·이스라엘 지원 하에 예멘에 대해 전면적이고 정당화할 수 없는 군사적 침략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는 예멘의 모든 핵심 민간 기반시설과 필수 시설에 대해 각종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로 점철된 끔찍한 군사작전을 벌였다"며 "미국은 이 잔혹행위에 정치적 방패를 제공했으며, 사우디가 예멘인을 학살하는 것을 돕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 무기 거래를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현재 사우디의 예멘 공격을 지원하고 있으며, 사우디는 이스라엘 항공기가 예멘 정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군사기지 사용을 허가했다"고 주장하며 "미국이 예멘을 지배하며 군사기지 네트워크로 만들려는 시도를 이어가는 한 대립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티는 지난 19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로 공세 범위를 넓힌 데 이어 20일에는 예멘 남부 일대를 공격하며 공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정부군 통제 지역인 알와이지이야, 알마다리바, 알아라 지역을 돌파해 아덴만까지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사실상 예멘 전역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알후티는 아울러 사우디와 '메카 공동방위협정'을 체결한 튀르키예·파키스탄에 "리야드와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분쟁에 휘말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무슬림들은 미국·영국·이스라엘과 손잡고 움마(이슬람 공동체)에 맞서는 사우디가 아닌 팔레스타인 편에 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격 중단 조건에 대해서는 "사우디가 예멘 공격과 봉쇄를 중단하고 점령지에서 철수하며 동결 자산을 반환하겠다는 진정성 있는 의사를 보인다면 우리는 이를 환영할 것"이라며 "후티는 불가능한 조건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라샤드 알 알리미 예멘 대통령의 거듭된 미군 투입 요청에 거리를 두고 있다. 추가 전쟁 여력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은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완전히 막고 미국 선박을 공격하지 않는 한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외신을 종합하면 후티는 지난 13일 오만에서 미국과 접촉해 '미국 선박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20일 폭스뉴스에 "미국은 후티와 계속 소통하고 있으며, 후티는 미국과 싸우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재확인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군에 후티 공습 준비를 지시했다가 출격 직전인 20일 보류하는 등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후티의 사우디 석유 인프라 공격으로 유가 위기가 다시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참전하기도 외면하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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