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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히스패닉 유권자, 대거 민주당 지지로 전환

등록 2026.09.23 08:05:43수정 2026.09.23 08:14:23

2024년 대선 때 트럼프 당선에 큰 역할한 유권자층

공화당 아성 텍사스·플로리다에서도 민주당 지지

민주당의 하원·상원 동시 장악 가능성 갈수록 커져

[서울=뉴시스]미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의 마리아 엘비라 살라사르 후보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직접 저격하는 선거 광고를 냈다. (출처=페이스북) 2026.9.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미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의 마리아 엘비라 살라사르 후보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직접 저격하는 선거 광고를 냈다. (출처=페이스북) 2026.9.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2024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승리한 것에 히스패닉 유권자들로부터 큰 지지가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대거 트럼프 지지에서 이탈하면서 공화당의 아성인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에서조차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텍사스와 플로리다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하원을 큰 차이로 장악하고 상원도 장악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망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실시된 전국 여론조사들의 평균을 보면, 히스패닉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이 공화당 지지층을 35%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지지율은 민주당 64% 대 공화당 29%였다.

이는 2024년 이후 엄청난 반전을 의미한다. 당시 여론조사 기관들이 마지막 조사에서 히스패닉 유권자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를 불과 평균 7%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었다.

이 정도 규모로 민주당 쪽으로 이동한다면 선거 지형 자체가 바뀔 수 있다.

전국적으로 트럼프가 지난 대선에서 두 자릿수 차이로 승리했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히스패닉 유권자의 지지에 의존하는 선거구 12곳 이상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트럼프다.

히스패닉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졌다. 히스패닉 유권자 중 트럼프의 생계비 대처를 지지한 비율은 8%에 불과했으며, 경제에 대한 대처를 지지한 비율은 18%였다. 이민 문제에 대한 지지율도 26%에 그쳤다.

그 결과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제임스 탈라리코 민주당 후보가 최근 모든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으며, 특히 히스패닉 유권자 사이에서 그가 최소 2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서도 지나 이노호사 민주당 후보가 그레그 애벗 현 주지사를 상대로 예상외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애벗은 평균 3%포인트 앞서고 있다.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트럼프 지지 이탈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플로리다주 제27 선거구에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한 마리아 엘비라 살라사르의 광고다.

이 선거구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쿠바계 주민이 많은 지역으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해리스에게 15%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살라사르는 선거 광고에서 트럼프를 향해 “2024년 당신이 백악관에 들어가는 데 도움을 준 바로 그 히스패닉들이 배신당했다고 느끼고 있다”고 저격했다.

이번 선거 주기 초반만 해도 텍사스 주지사 선거나 플로리다 남부의 하원 의석에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없었다.

두 주에서 공화당은 공화당 의석을 최대 9석까지 늘리려는 목적으로 주 의회 선거구 지도를 다시 그렸다.

이러한 공격적인 게리맨더링은 부분적으로 공화당이 히스패닉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가 얻었던 지지율 상승분 가운데 적어도 일부를 유지할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공화당이 뒤집기를 기대했던 많은 선거구가 민주당 진영에 그대로 남을 수 있고 동시에 공화당이 별다른 노력 없이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공화당 현역 의석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텍사스에서는 2024년 트럼프가 최소 10%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5개 연방 하원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앞설 것으로 예상되며, 6번째 선거구에서는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6개 선거구에는 공화당이 새로운 게리맨더링을 통해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5개 선거구 가운데 4곳이 포함돼 있다.

플로리다도 텍사스와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처럼 히스패닉 유권자 사이에서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은 텍사스와 플로리다를 이번 중간 선거의 중심 무대로 만들고 있다.

민주당이 하원을 큰 의석 차이로 장악하고 상원까지 확보할 수 있을 지가 히스패닉 유권자의 민주당 지지율 상승이 플로리다와 텍사스에서 의석 돌파로 이어질 것인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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