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선물로 집 살 돈 보태 주세요"…美 예비부부들, 현금 요청 늘었다
등록 2026.09.29 14:00:00수정 2026.09.29 15:12:24
![[서울=뉴시스] 미국에서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결혼 선물로 주택 구입에 보탤 현금을 요청하는 예비부부가 늘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9/29/NISI20260929_0002250325_web.jpg?rnd=20260929085651)
[서울=뉴시스] 미국에서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결혼 선물로 주택 구입에 보탤 현금을 요청하는 예비부부가 늘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높은 주택 가격과 대출 부담으로 인해 결혼 선물 목록에 '주택 마련 자금'을 포함하는 예비부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예비부부가 원하는 물건을 미리 목록으로 만들어 하객에게 알리는 '웨딩 레지스트리'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그릇, 수건 등 생활용품이 주를 이뤘지만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현금이나 주택 구입 자금을 목록에 넣는 부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기존 주택의 중위가격은 2020년부터 2025년 사이 약 40% 상승했으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7%를 넘어섰다.
결혼 준비 사이트 졸라가 올해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예비부부 8쌍 가운데 7쌍은 선물 목록에 현금성 항목을 넣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 중 약 40%는 주택 구입 및 이사 비용에 이를 활용할 계획이었다.
지난 5월 결혼한 애나 그레이스 니모(26)와 맥 드레슬러(29) 부부 역시 웨딩 레지스트리에 '생애 첫 주택 구입'을 위한 별도의 모금 항목을 만들었고, 총 2000달러(약 271만원)를 받았다. 니모는 "단순히 100달러를 받는 것보다 (주택 구매 목적으로 돈을 모으는 방식이) 더 선물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사전 승인을 받은 뒤 집을 구하기 시작했다. 45만 달러(약 6억1222만원) 정도의 예산으로 6채를 둘러봤지만 마음에 드는 집을 찾지 못해 현재도 임대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결혼식 당시 받은 주택 마련 자금은 바로 집을 살 정도의 규모는 아니어서 고금리 저축계좌에 넣어둔 상태다.
메릴랜드에 사는 퀴니 해리스(27)와 피비 베일리(23) 부부도 지난 10일 결혼을 앞두고 웨딩 레지스트리에 주택 마련 자금을 포함했다. 두 사람은 높은 생활비 탓에 월세를 내면서 목돈까지 모으기는 힘들다고 토로했다. 당초 세운 모금 목표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해리스는 "이번 모금이 우리에게 추진력을 줬다"고 전했다.
결혼식에서 현금을 요청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지만, 하객에게 부담을 주지는 않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에티켓 전문가 마이카 마이어는 현금 외에도 물건 선택지를 함께 넣어 하객을 배려해야 한다고 권했다.
현금을 요청하는 이유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돈을 달라고 하기보다 부부가 함께 살아갈 집을 마련하기 위한 자금이라는 점을 명시하면 지나치게 '거래'처럼 느껴지는 분위기를 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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