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우디·후티 대화 중재 제안…역내 영향력 확대 노리나
등록 2026.10.13 11:30:17
호르무즈·제재 협상력 확보 노려…후티 통제는 한계
사우디, 미국 안보 의존 줄일 기회…이란은 협상력 강화
![[드후바브 ( 예멘 타이즈주)=AP/뉴시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간 대화 중재에 나서겠다고 제안했다. 사진은 후티 미디어 센터가 10월 6일 공개한 예멘 타이즈 주 드후바브 해안지대의 후티군 본부 모습. 2026. 10.08.](https://img1.newsis.com/2026/10/07/NISI20261007_0021480547_web.jpg?rnd=20261008073200)
[드후바브 ( 예멘 타이즈주)=AP/뉴시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간 대화 중재에 나서겠다고 제안했다. 사진은 후티 미디어 센터가 10월 6일 공개한 예멘 타이즈 주 드후바브 해안지대의 후티군 본부 모습. 2026. 10.08.
12일(현지 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1일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과 통화하고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란과 연계된 후티 반군이 사우디에 대한 공격을 강화한 이후 양국 외무장관의 공개 접촉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군사적 해결에만 의존해서는 상황이 악화할 뿐이라며 사우디와 예멘 간 대화를 촉진하는 데 이란이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12일 두 이슬람 국가 간 적대 행위가 지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번 제안은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 간 전투가 격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후티 반군은 최근 사우디의 공항과 에너지 시설 등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는 2015년부터 예멘의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정부를 지원하는 군사 연합을 이끌어 왔다.
예멘 내전은 정부군이 지난 4일 후티 반군의 영토 장악을 되돌리기 위한 '예멘의 새벽 작전'을 발표한 뒤 격화했다. 정부군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주요 해상 교통로인 바브 알만데브 해협 인근에서 진격을 보고했지만, 양측의 전황 주장은 독립적으로 검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스 그룬드베르크 유엔 예멘 특사는 지난 9일 "예멘이 다시 전면전으로 향하고 있다"며 "민간인들이 공격의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중재 제안이 단순히 예멘 내전을 종식하려는 시도를 넘어 역내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중동 안보 분석가 안드레아스 크리그는 알자지라에 "이란이 예멘 문제를 군사적 부담에서 외교적 자산으로 전환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란이 위기 해결의 당사자로 자리매김해 예멘을 넘어 지역 안보 문제에서도 협상력을 확보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두바브=AP/뉴시스]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이 2026년 9월12일 공개한 촬영일 미상의 영상에서 후티 대원들이 예멘 타이즈주 두바브 지역의 군용차량 위에서 소총을 들어 올리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알마시라 TV 제공) 2026.09.12.](https://img1.newsis.com/2026/09/30/NISI20260930_0002252502_web.jpg?rnd=20260930182739)
[두바브=AP/뉴시스]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이 2026년 9월12일 공개한 촬영일 미상의 영상에서 후티 대원들이 예멘 타이즈주 두바브 지역의 군용차량 위에서 소총을 들어 올리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알마시라 TV 제공) 2026.09.12.
사우디의 안보 전략도 변수로 꼽힌다. 크리그는 "사우디가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으며, 예멘 문제에 대한 미국의 소극적인 개입과 아랍에미리트에 대한 의존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란은 사우디와의 협력을 통해 기존 안보 파트너들이 제공하지 못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 이해관계도 얽혀 있다. 미국의 봉쇄로 압박을 받는 이란은 사우디와의 협상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제재 완화, 역내 안보 구도 전반에서 협상력을 높이려 할 수 있다고 크리그는 분석했다.
다만 이란이 후티 반군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크리그는 후티 반군이 독자적인 정치적 목표와 군사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어 이란이 협상을 중재하거나 긴장 고조의 수위를 조절할 수는 있지만, 후티 반군에 점령지 포기를 강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모르타자비는 이란의 핵심 메시지가 역내 안보의 불가분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동맹 세력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압박이 지속되는 한 사우디 역시 공격으로부터 완전한 안보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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