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해커 날뛰는데 기업은 밥그릇 싸움"…韓 보안 점수 '58점' 평균 미달
등록 2026.10.13 13:28:36수정 2026.10.13 14:34:23
시스코, 글로벌 30개국 보안 전문가 8000명 조사 '최상위 방어 보고서' 공개
韓 보안 역량 평균 58점으로 세계 평균(64점) 못 미쳐… 최상위 방어자는 1% 불과
복잡한 절차와 부서 간 데이터 고립이 발목… 최지희 韓법인 대표 "AI 보안 도입 시급"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시스코코리아가 13일 서울 강남구 시스코코리아 오피스에서 'AI 시대의 사이버보안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사진은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가 발언하는 모습. 2026.10.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13/NISI20261013_0002261884_web.jpg?rnd=20261013120111)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시스코코리아가 13일 서울 강남구 시스코코리아 오피스에서 'AI 시대의 사이버보안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사진은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가 발언하는 모습. 2026.10.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인공지능(AI)을 악용한 사이버 해킹 위협이 가파르게 치솟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사이버 방어 역량이 세계 평균을 밑도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보안 대응을 방해하는 핵심 요인으로는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와 부서 간 장벽이 지목됐다.
13일 글로벌 네트워크 보안 기업 시스코가 발표한 '최상위 방어(Relentless Defense)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의 사이버 방어 역량 평균은 100점 만점에 64점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 기업의 평균 점수는 58점에 그쳐 세계 수준과 격차를 보였다.
가장 뛰어난 보안 대응 체계를 갖춘 '최상위 방어자' 그룹은 전 세계를 통틀어 8%에 불과했다. 한국은 단 1%에 머물렀다.
이번 보고서는 전세계 30개국 보안 전문가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 중에서 27%는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60% 이상은 보안팀에서 6년 이상 근무한 보안 전문가들이다. 각 조직이 IT 환경 전반을 얼마나 폭넓게 보호하고 있는지, 위협에 얼마나 신속하게 탐지·대응·해결하는지, 보안 대응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뭔지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부서 간 밥그릇 싸움에 골든타임 놓친다"…4곳 중 3곳 '데이터 고립'
보안팀과 IT팀, 네트워크팀이 한 팀처럼 유기적으로 협력한다고 답한 조직은 전 세계 41%에 그쳤다. 한국은 24%에 불과했다. 국내 기업 4곳 중 3곳은 부서 간 장벽 탓에 해킹 대응 지연을 겪고 있는 셈이다.
AI 도입하면 대응력 25% 상승…유출 우려에 실제 활용은 '머뭇'
하지만 AI 기반 보안 기능을 폭넓게 활용하는 조직은 절반을 넘지 못했다. 분야별로는 네트워크 보안에서 AI 활용이 가장 활발한 반면, 보안 운영·조사 분야에는 상대적으로 가장 저조했다. 특히 보안 운영·조사는 AI를 활용해 보안팀 업무 부담을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는 영역인데도 실제 도입은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다.
보안 운영에 AI 에이전트를 광범위하게 도입한 조직은 3분의 1 수준이다. 한국 기업은 5분의 1 정도였다. 이유는 불안감 때문이다. AI를 썼다가 내부 데이터가 밖으로 새 나가거나 시스템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실제로 AI 에이전트가 해킹당했을 때 이를 제어할 수 있다고 확신한 한국 기업은 37%에 불과했다.
칼 솔더 시스코 호주 및 뉴질랜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앞서 나가는 조직들은 AI를 보안운영센터(SOC)에 별도로 추가된 챗봇처럼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네트워크 패브릭 자체를 전체 보안 스택의 센서이자 전체 집행 엔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최근 AI 기술을 등에 업은 해커들의 공격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라졌다"며 "기본적인 자산 분류와 보안 조치가 미흡해 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고 짚었다.
그는 "사람이 일일이 접속 기록을 분석해서는 해커의 속도를 절대 따라잡을 수 없다"며 "기업들이 부서 간 장벽을 허물고 AI를 보안 시스템에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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