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퇴사 연구자 10명 중 9명은 30·40대…평균 4년 만에 떠난다
등록 2026.10.16 15:45:54수정 2026.10.16 16:20:23
지난해 자발적 퇴직자 155명 중 88.4%가 30·40대…30대만 58.7%
최근 10년간 30대 퇴직자 평균 근속 4.3년…40대도 9.9년에 그쳐
연평균 처우개선율 1.61% 수준…공무원 보수·물가 상승률보다 낮아

연구자 관련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자들의 처우개선율이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고 안정적인 연구 일자리 확대도 정체되면서 핵심 연구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NST 산하 23개 출연연에서 자발적으로 퇴직한 연구직은 총 15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0대가 91명(58.7%)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40대도 46명(29.7%)에 달했다. 전체 자발적 퇴직자 중 30·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88.4%로, 출연연을 스스로 떠난 연구자 대부분이 연구경력을 쌓고 전문성을 발휘할 시기의 인력이었던 셈이다.
30대 연구자 평균 4.3년 만에 퇴사…최근 10년간 퇴직자 84.6%가 30·40대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출연연을 자발적으로 떠난 연구직은 총 1487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30대가 806명(54.2%)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452명(30.4%)으로 뒤를 이었다. 약 10년간 전체 자발적 퇴직자의 84.6%가 30·40대에 집중된 것이다.
특히 퇴직자들의 평균 근속기간이 짧다는 점도 주목된다. 해당 기간 자발적으로 퇴직한 연구직 1487명의 평균 근속기간은 7.99년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퇴직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4.28년에 불과했다. 40대 퇴직자 역시 평균 9.91년으로 10년을 채우지 못했다.
30대 연구자의 경우 출연연 입사 후 평균 4년 남짓 근무한 시점에 조직을 떠난 셈이다. 장기간 축적된 연구경험과 전문성이 중요한 출연연의 특성상 핵심 연구인력의 조기 이탈이 연구 역량 유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연구자들의 장기적인 처우개선 수준도 높지 않았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출연연의 연평균 처우개선율은 1.6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근로자의 연평균 임금상승률인 3.4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공무원 보수 상승률(2.40%)은 물론 소비자물가 상승률(1.94%)보다도 낮았다. 출연연 연구자들의 임금 개선 속도가 물가 상승에도 뒤처졌다는 의미다.
연구직 정원 4년간 9명 증가 그쳐…신규채용 절반 이상은 비정규직
23개 출연연의 연구직 정원은 2021년 9515명에서 지난해 9524명으로 4년간 단 9명 증가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0.1%에 불과하다.
신규채용 구조에서는 비정규직 비중이 오히려 확대됐다. 2021년 출연연 전체 신규채용 인원 1278명 가운데 비정규직은 597명으로 46.7%를 차지했다.
이후 비정규직 채용 비율은 2023년 55.1%, 2024년 56.3%로 꾸준히 높아졌고 지난해에는 57.7%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신규채용된 1409명 중 813명이 비정규직으로, 2021년과 비교하면 비정규직 채용 비율이 11.0%포인트 증가했다.
고용기간도 짧았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신규채용된 비정규직 2261명 가운데 1827명(80.8%)은 계약기간이 2년 이하인 단기계약 인력이었다.
정부가 국가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연구인력의 고용안정성과 처우 개선이 함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가 편성한 2027년도 국가 R&D 예산안은 39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출연기관 투자 규모 역시 전년보다 18.9% 늘어난 4조8000억원에 달한다.
김 의원은 "출연연에서 자발적으로 퇴직하는 연구자 10명 중 약 9명이 30·40대라는 것은 국가 연구개발의 핵심 인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신호"라며 "오랜 기간 전문성을 쌓아야 할 연구자들이 30대에는 평균 4년 남짓 근무하고 출연연을 떠나고 있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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