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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종목 탄 기관·외인 웃을 때…'물타기' 개미 성적표는 마이너스

등록 2026.10.21 09:51:13수정 2026.10.21 09:54:25

개인은 저평가 판단, 기관·외인은 상승 추세 고려

상승 종목 탄 기관·외인 웃을 때…'물타기' 개미 성적표는 마이너스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떨어질 때 사 모으는 개인투자자의 이른바 '역추세 매매(저점 매수·물타기)'가 중장기 수익률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상승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기관·외국인과 비교해 뚜렷하게 뒤처졌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수 후 반년이 지나도록 손실 구간을 벗어나지 못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1일 발간한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자별 매매행태와 주가 움직임' 보고서(홍지연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증시 참여자들의 매매 행태에서 이 같은 차이가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를 대상으로 직전 20거래일 주가 등락률을 5개 분위로 나눠 살펴본 결과 개인은 주가 하락 폭이 가장 큰 1분위 종목군을 집중 매수했다.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일수록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주가 상승 폭이 클수록 순매수 비중을 크게 줄이는 패턴이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두 시장 모두에서 급락 종목을 털어내고 상승 탄력이 붙은 5분위 종목을 담는 '상승세 추종(모멘텀)' 전략을 취했다. 외국인 역시 코스피에서는 상승 폭이 큰 종목 위주로 매수세를 늘렸으나, 코스닥에서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매매 성향 차이로 상위 매수 종목도 갈렸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월 순매수비율 상위 20% 종목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에서 개인과 기관·외국인의 종목 중복률은 각각 7.0%, 9.6%에 그쳤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의 종목 중복률은 22.9%에 달했다.

순매수 이후 성과도 차이를 보였다. 순매수 상위 20% 종목의 매수 후 1·3·6개월 시점 시장지수 대비 누적 초과수익률을 추산한 결과 기관과 외국인이 담은 종목은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초과수익 폭이 커졌다.

그러나 개인이 바닥을 기대하고 사들인 종목은 대부분 시장 평균을 밑돌았다. 코스피의 경우 매수 후 1~3개월간 마이너스 초과수익률을 기록하다 6개월 차에 이르러서야 0.21%로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기관(0.82%)과 외국인(1.29%) 성과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스닥에서는 부진이 더 깊었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1·3·6개월 전 구간에서 마이너스 초과수익률을 기록했고 6개월 누적 초과수익률은 -0.42%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기관(2.06%)과 외국인(1.11%)이 양호한 성과를 거둔 점을 감안하면 격차는 최대 2.4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홍지연 자본연 선임연구원은 "투자주체별 매매행태는 주가 변화에 대한 매매 방향뿐 아니라 시장 반응의 크기에서도 차이를 보이며 순매수 이후 종목 성과 역시 투자주체와 시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개인은 주가가 하락한 종목을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해 매수하거나 주가 상승 시 차익을 실현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기업 정보나 상승 추세의 지속성 등을 고려해 거래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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