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코프 美특사, 푸틴에 "인도주의자"…공화당서 거센 반발
등록 2026.10.22 06:53:06
美억류 미국인 석방에 감사 표하며 푸틴 치켜세워
공화당 의원들 "푸틴은 냉혹한 살인자"…윗코프 비판
![[모스크바=AP/뉴시스] 면 윗코프 특사는 21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푸틴 대통령이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9월 5일(현지 시간) 모스크바 대크렘린궁 붉은 응접실에서 윗코프를 환영하며 악수하고 있는 모습. 2026.09.06.](https://img1.newsis.com/2026/09/06/NISI20260906_0001552049_web.jpg?rnd=20260906030940)
[모스크바=AP/뉴시스] 면 윗코프 특사는 21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푸틴 대통령이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9월 5일(현지 시간) 모스크바 대크렘린궁 붉은 응접실에서 윗코프를 환영하며 악수하고 있는 모습. 2026.09.06.
CBS뉴스에 따르면 윗코프 특사는 21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허버드의 석방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주의자라고 자주 말씀하셨는데, 당신 역시 인도주의자"라며 "그 점에 경의를 표하고 칭찬하며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74세인 허버드는 러시아에 약 4년간 억류됐다가 석방된 미국인으로, 부당하게 억류된 것으로 판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윗코프 특사와 마찬가지로 푸틴 대통령을 인도주의자라고 평가하겠느냐는 질문에 "종신형을 선고받을 뻔한 사람을 석방하는 특정한 목적이라면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어느 한쪽으로 단정 짓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윗코프 특사의 발언은 공화당 인사들의 반발을 불렀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인사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은 X(옛 트위터)에 "스티브, 이게 무슨 소리냐"며 "‘인도주의자’의 정의를 찾아보라. 정말 창피하고 어처구니없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윗코프 특사에게 우크라이나로 돌아가 러시아에 납치되거나 살해된 아이들의 가족에게 푸틴 대통령이 인도주의자인지 직접 물어보라고 비판했다.
존 코닌 공화당 상원의원(텍사스)도 윗코프 특사의 발언 영상에 "아니다. 푸틴은 냉혹한 살인자"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책을 비판해 온 돈 베이컨 공화당 하원의원(네브래스카)은 "또 다른 망신거리"라고 꼬집었다.
조니 에른스트 공화당 상원의원(아이오와)도 "푸틴 대통령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며, 결코 인도주의자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무고한 민간인을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있다며 "유화 정책으로는 이 전쟁을 끝낼 수 없다. 압박만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지 W. 부시·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윌리엄 테일러는 CBS뉴스 인터뷰에서"허버드의 귀국은 절대적으로 좋은 일이지만, 애초에 그가 우크라이나에 있어서는 안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옥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을 석방한 데 대해 러시아에 공로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며 푸틴 대통령을 인도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윗코프 특사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유예하는 등 러시아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의회와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의 반대에도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 시행을 이틀 앞두고 이를 유예했다.
앞서 러시아산 경유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고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 시장에 수입하는 계약을 푸틴 대통령과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불만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는 20일 "솔직히 말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괜찮은 태도를 보였다.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윗코프 특사는 러시아 방문에 앞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포옹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두 사람의 만남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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