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국을 북극항로 개척의 위협 아닌 파트너로 삼아야”
등록 2026.10.22 09:41:21
EU 신북극전략 “북극 지역에서 中 전략적 야심 커져” 지적
中 전문가 “‘중-러 북극 군사화’ 개념, 안정 저해 가능성”
“북극 안보, 나토와 美 의존, 구시대적인 사고방식”
![[서울=뉴시스] 중국에서 북극 고속항로를 거쳐 영국으로 가는 컨테이너선 이스탄불 브리지호가 지난해 9월 22일 출항에 앞서 저장성 닝보-저우산 항구에 정박해 있다.(출처: 글로벌 타임스) 2026.10.22.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15/NISI20251015_0001966205_web.jpg?rnd=20251015105841)
[서울=뉴시스] 중국에서 북극 고속항로를 거쳐 영국으로 가는 컨테이너선 이스탄불 브리지호가 지난해 9월 22일 출항에 앞서 저장성 닝보-저우산 항구에 정박해 있다.(출처: 글로벌 타임스) 2026.10.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유럽은 중국을 북극항로 개척에서 러시아와 같은 적대국(위협)이 아닌 파트너로 여겨야 한다고 중국 전문가들이 권고했다.
중국을 러시아와 동일시하는 경우 유럽연합(EU)은 북극항로를 이용한 운송시간 단축이라는 이점을 살리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0일 발표한 EU 신북극 전략에서 “북극은 지정학적 지각판들이 충돌하는 곳 중 하나”라고 말했다.
“주권과 영토 보존, 그리고 이 지역의 안정을 뒷받침해 온 규칙들을 더 이상 당연한 것으로 여길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우리는 행동에 나서고 전략적 태세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U가 환경 중심의 북극 전략에서 안보와 지정학을 강조하는 것으로 바꾼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신북극 전략은 러시아가 북극 지역에 군사적 주둔을 강화하고 미국이 그린란드에 대한 위협적 발언을 내놓는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 있는 가운데 나왔다.
EU의 신북극 전략은 러시아를 주요 위협으로 규정하면서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유럽과 북극 지역에서 중국의 전략적 야심이 커지고 있음을 경고했다.
중국이 어떤 야망을 가지고 있는 지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극지에서 강화되는 중러간 협력에 주목했다.
중국은 이란 전쟁 등으로 중동 지역 해운 물류가 애로가 커지자 8월 북극권을 통과하는 첫 정기 컨테이너선 운항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북극 항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북극항로는 중동에 비해 운송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기후변화로 얼음이 녹아 통행 가능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것 등도 장점이다.
베이징대 국제정치경제센터 왕융 소장은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유럽은 아시아를 오가는 항로 단축이 가져다주는 이점에 대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기보다는 건설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소장은 유럽이 북극에서의 과학 협력과 환경 문제 조율에 대한 지원을 유지하면서도 안보 문제를 강화하는 것은 건전한 국제적 거버넌스에 해롭다고 말했다.
상하이 화동사범대 러시아학센터 쉬광먀오 부소장은 중국의 북극 지역 활동은 미미한 수준인데도 ‘중국-러시아의 북극 군사화’라는 개념이 여전히 정책 논의를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쉬 부소장은 “인식과 현실을 혼동하면 협력이 가능한 영역을 지나치게 안보화할 위험이 있다”며 “궁극적으로 모든 당사자가 추구하는 안정 자체를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쉬 부소장은 EU가 중러를 공동의 위협으로 묶으려는 노력은 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작전적 중요성을 강화하고 EU와 미국의 연계를 공고히 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우려는 특히 그린란드를 유럽과 직접 연결하고 캐나다와 일본까지 확장할 계획인 해저 광섬유 네트워크인 EU의 ‘범북극 케이블’ 프로젝트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계획은 중국, 러시아, 미국간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에 대한 브뤼셀의 커져가는 불안감을 보여준다고 쉬 부소장은 지적했다.
EU는 캐나다와 일본 인근에 핵심 해저 인프라를 구축해 안보 압박이 비슷한 이들 국가들을 결집시키려 했다고 쉬부소장은 말했다.
왕 소장은 EU가 북극안보를 나토와 미국에 의존하는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에 매달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에 대한 미국의 전략을 재조정하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기대는 충족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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