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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선, 아랍계 표심에 달렸다…네타냐후 연임 기로

등록 2026.10.22 12:27:02수정 2026.10.22 14:58:24

야권 52~56석·네타냐후 진영 48~52석…과반 확보 난항

아랍계 투표율 63% 전망…연정 참여 놓고 야권은 선 긋기

[바카=AP/뉴시스] 이스라엘 아랍계 정치인들이 오는 27일(현지 시간) 총선에서 아랍계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촉구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정권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이슬람주의 성향의 아랍계 정당 라암당 대표 만수르 압바스가 지난 4월 북부 이스라엘 바카 알가르비예 마을에서 열린 총선 캠페인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6.10.22.

[바카=AP/뉴시스] 이스라엘 아랍계 정치인들이 오는 27일(현지 시간) 총선에서 아랍계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촉구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정권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이슬람주의 성향의 아랍계 정당 라암당 대표 만수르 압바스가 지난 4월 북부 이스라엘 바카 알가르비예 마을에서 열린 총선 캠페인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6.10.22.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이스라엘 아랍계 정치인들이 오는 27일(현지 시간) 총선에서 아랍계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촉구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정권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아랍계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높아지면 과반 의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야권에 힘을 보탤 수 있어 총선 이후 연립정부 구성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타임오브이스라엘(TOI)은 21일 이스라엘 전체 인구의 약 21%인 200만명 이상의 아랍계 소수민족이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슬람주의 성향의 아랍계 정당 라암당을 이끄는 만수르 압바스 대표는 "우리는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정부 구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압바스 대표는 네타냐후 정부를 교체하고 전쟁과 현 정책을 끝내는 한편, 정착촌 확장과 정착민의 공격에 책임을 묻는 정부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모두에게 공동의 안보와 평화를 가져다주는 정부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랍계 정당들이 실제 연정에 참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IDF)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권 진영은 지금까지 아랍계 정당과의 연정 구성을 배제해 왔다.

아이젠코트는 아랍계 정당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중도·우파·좌파 야권 진영이 크네세트 전체 120석 가운데 52~56석을 확보하고, 네타냐후의 우파 진영은 48~52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양측 모두 과반인 61석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아랍계 정당의 의석과 지지가 정부 구성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압바스 대표의 라암당은 약 5석, 다른 아랍계 정당 3곳의 연합인 공동명단은 8~9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랍계 정당의 의석이 늘어나더라도 야권이 이들과 협력하지 않으면 정권 교체로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

어느 진영도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면 정치적 교착 상태가 이어져 2027년 조기 총선이 치러지고, 그때까지 네타냐후가 집권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네타냐후는 야권과 아랍계 정당의 협력 가능성을 선거 쟁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그의 선거운동에서는 경쟁자들이 아랍계 지도자들과 포옹하는 모습을 담은 조작 이미지와 인공지능(AI) 생성 영상도 활용됐다.

[아슈도드=AP/뉴시스] 2026년 10월5일 이스라엘 아슈도드에서 초정통파 유대교 남성들이 총선을 앞두고 설치된 선거 광고판 옆에 서 있다. 광고판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야당 지도자들의 모습이 "우파냐, 팔레스타인이냐"라는 문구와 함께 담겨 있다. 2026.10.05.

[아슈도드=AP/뉴시스] 2026년 10월5일 이스라엘 아슈도드에서 초정통파 유대교 남성들이 총선을 앞두고 설치된 선거 광고판 옆에 서 있다. 광고판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야당 지도자들의 모습이 "우파냐, 팔레스타인이냐"라는 문구와 함께 담겨 있다. 2026.10.05.

압바스 대표는 2021년 나프탈리 베넷 전 총리가 이끈 정부에 참여해 이스라엘 연립정부에 합류한 최초의 아랍계 무슬림 정치인이 됐다. 당시 정부는 라암당과 다른 구성원 간 이견 등으로 18개월 만에 무너졌다. 압바스 대표는 이번에는 과거의 갈등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유대계 정당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유대계 출신 전직 경찰관인 요아브 세갈로비츠를 당 부대표로 지명했다. 압바스 대표는 이를 두고 "유대인 공동체 및 유대인 시민들과의 파트너십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총선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로, 이스라엘 최장수 지도자인 네타냐후 총리의 리더십에 대한 심판 성격도 띤다.

그러나 전쟁 이후 유대계 유권자들이 군사작전에 비판적인 아랍계 정당과 협력하는 데 거부감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야권의 부담으로 꼽힌다.

아랍계 유권자들은 네타냐후 정부의 극우 정책과 지역 치안 문제에도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최근 아랍계 주민이 주로 거주하는 북부 나사렛 주변과 남부 지역을 '유대화'하는 계획을 제안했다. 비판론자들은 이를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확대 정책과 유사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는 아랍계 유권자의 투표권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네타냐후의 리쿠드당과 스모트리치가 이끄는 종교 시오니즘당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아랍계 거주 지역의 투표소에 약 2000명의 활동가를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아랍계 유권자의 투표율은 이전 총선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파 인근 아랍계 드루즈 마을에 있는 스탯넷 연구소는 이번 총선 투표율을 63%로 예상했다. 2022년 총선 투표율은 56%였다.

아랍계 정당 내부에서는 정부 참여 여부를 두고 입장이 갈린다. 압바스 대표가 직접 연정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반면, 공동명단 지도부는 야당으로 남아 정부를 외부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동명단의 하다쉬-타알 파벌 소속 아흐마드 티비 의원은 "아이젠코트 진영의 정부가 출범하면 외부에서 이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하마스의 2023년 10월 7일 공격과 관련한 공식 조사위원회 설립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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