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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총재 "거대 AI만 답 아냐…개도국, 현장 맞춤형 '스몰 AI' 집중해야"

등록 2026.10.27 10:00:00

한경협-美 피터슨국제경영연구소, 국제 컨퍼런스 개최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세계은행 글로벌 AI&디지털 서밋에서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6.10.2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세계은행 글로벌 AI&디지털 서밋에서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6.10.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신흥국이나 개발도상국은 거대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이 아닌 맞춤형 '스몰(small) AI'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와 공동으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는 AI와 고용의 관계에 대해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아직 실증적 증거가 부족하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AI가 일자리를 얼마나 줄일지가 아니라, AI를 어떻게 활용해 노동 생산성을 높이고 근로 환경을 개선할 것인가에 집중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가 총재는 신흥국이나 개발도상국의 경우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는 자체 거대 AI 모델을 개발하기보다는 현장 맞춤형 '스몰 AI'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은 아담 포젠 PIIE 소장, 이창용 전 한국은행 총재와 진행한 좌담에서 '스몰 AI'가 AI 허브를 지향하는 한국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과 좌담에 이어 3개의 세션이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미국발 관세·재정 부담이 세계 금리를 밀어 올리는 가운데, 반도체에 기댄 한국경제가 그 충격에 노출돼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킴벌리 클로징 PIIE 객원연구위원은 "미국의 관세 장벽은 무역의 이득을 훼손하고 있으며, 가장 큰 부담은 미국 소비자가 지지만 대미 수출국도 손실을 입는다"며 "미국의 재정적자와 AI 설비투자가 세계 금리를 끌어올려 다른 나라의 투자 여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미·중 AI 패권 경쟁 아래 한국의 생존 전략과 정책 지원 과제가 구체적으로 다뤄졌다.

마틴 초르젬파 PIIE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에 대해 "AI 인재와 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해 미·중 모델을 전략적으로 취사 선택해야 한다"며 "뛰어난 제조 역량과 산업 데이터를 미국의 첨단 모델과 결합해 피지컬 AI 분야에서 중국과의 격차를 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상정책과 산업전략을 다룬 세 번째 세션에서는 관세와 대미 투자 압박 등 미국의 통상정책이 의도와 다른 결과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마커스 놀랜드 PIIE 부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협상의 대가로 9개 경제권에서 받아낸 약 6조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약속을 '역(逆) 마셜플랜(Marshall Plan in reverse)'으로 표현했다.

2차 대전 후 미국이 유럽 재건에 자금을 댔다면, 이번에는 파트너국들이 미국의 제조업 재건에 자금을 대는 구조라는 것이다.

놀랜드 부소장은 "이처럼 거액을 해외로 보내는 나라는 투자액에 더해 통화가치 하락으로 실질 소득이 줄어드는 추가 부담까지 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류진 한경협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설 힘은 결국 성장에서 나온다"며 "기업의 투자와 혁신이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열고, 진취적인 정책이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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