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 꺼질라"…월가, 주가 폭락 대비 풋옵션 등 '보험' 찾는다
등록 2026.11.02 11:14:34수정 2026.11.02 12:26:23
빅테크 주가 급락에 AI 투자 위험 헤지 수요 확대
코어위브 풋옵션 거래량 사상 최고 수준
아마존·MS·메타 등 CDS 비용 2021년 이후 최고
![[뉴욕=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기술기업들이 시장의 높아진 실적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AI 관련 투자 위험을 헤지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위 전광판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마감 지수가 표시돼 있는 모습. 2026.11.02.](https://img1.newsis.com/2026/06/09/NISI20260609_0002156298_web.jpg?rnd=20260609113033)
[뉴욕=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기술기업들이 시장의 높아진 실적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AI 관련 투자 위험을 헤지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위 전광판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마감 지수가 표시돼 있는 모습. 2026.11.02.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월가에서 주가 급락과 데이터센터 수익성 악화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풋옵션과 신용부도스와프(CDS)는 물론 AI 반도체 임대료 하락에 대비하는 파생상품까지 활용하고 있다.
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기술기업들이 시장의 높아진 실적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AI 관련 투자 위험을 헤지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게이트웨이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스의 스티븐 솔라카 수석부사장은 "주가 하락 위험에 대비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불안감은 AI 관련 기업들의 주식과 채권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막대한 차입을 통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코어위브 등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들의 주식과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과 반도체 구매를 위한 자금 조달 비용도 상승하고 있다.
알파벳과 인텔 등 주요 기술기업들도 최근 실적 발표 이후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30일 2.9% 하락하며 2025년 3월 이후 가장 부진한 월간 성적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풋옵션 매수를 늘리고 있다. 풋옵션은 정해진 날짜에 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이익이 커져 손실을 메울 수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글로벌마켓츠에 따르면 코어위브 주식과 연계된 풋옵션 거래량은 지난 10월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 특히 2028년 만기에 주가가 35달러까지 하락할 경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풋옵션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코어위브 주가는 최근 약 55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리티아스프링스=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기술기업들이 시장의 높아진 실적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AI 관련 투자 위험을 헤지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2026년 3월 6일(현지 시간) 촬영된 사진으로, 미국 조지아주 리티아스프링스에 있는 구글의 더글러스 카운티 데이터센터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DB) 2026.11.02.](https://img1.newsis.com/2026/06/23/NISI20260623_0001364583_web.jpg?rnd=20261007171104)
[리티아스프링스=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기술기업들이 시장의 높아진 실적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AI 관련 투자 위험을 헤지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2026년 3월 6일(현지 시간) 촬영된 사진으로, 미국 조지아주 리티아스프링스에 있는 구글의 더글러스 카운티 데이터센터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DB) 2026.11.02.
대형 기술기업들의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채권 데이터 제공업체 솔브(Solve)에 따르면 아마존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오라클 등 주요 기술기업의 CDS 프리미엄은 최근 한 달간 상승해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CDS는 기업이 부도를 내면 손실을 보상받는 일종의 보험으로, 프리미엄이 오를수록 시장이 그 기업의 위험을 크게 본다는 뜻이다.
솔브의 공동창업자 유진 그린버그는 "예외 없이 모든 기업에서 비용이 상승했다는 것은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업종 전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라클의 CDS 스프레드는 1%포인트 넘게 확대됐다.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반도체 임대료가 떨어질 위험에 대비하는 파생상품 시장도 생겨나고 있다.
퀀트 트레이딩 기업 점프트레이딩은 최근 컴퓨팅 자원 거래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AI 반도체 수요 감소로 임대료가 하락할 경우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장외파생상품을 설계하고 있다.
월가의 대형 트레이딩 기업 서스퀘해나인터내셔널그룹도 반도체 임대료 변동 위험을 헤지하려는 데이터센터와 비상장 AI 클라우드 기업들로부터 관련 거래 문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파생상품은 AI 인프라 기업들이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도 활용될 수 있다. 임대료 하락에 따른 손실을 보전받을 수 있어 대출기관의 위험 부담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헤지 거래는 아직 전체 AI 투자 규모에 비하면 작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AI 성장성을 포기했다기보다 급격한 조정에 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점프트레이딩의 데이브 올슨 사장은 "집에 불이 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더라도 화재보험에는 가입한다"며 "보험에 가입한다고 해서 반드시 시장을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