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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D-1]상위 20대 기부자 보니…기술·암호화폐 부자 다수

등록 2026.11.02 14:21:39

상위 20대 기부액, 전체 정치광고비 15%…공화당·기술업계 쏠림

머스크 4.5억달러로 압도적 1위…텍사스 상원 선거에 2억 달러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26년 10월8일 워싱턴의 미국평화연구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에게 국가과학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2026.10.08.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26년 10월8일 워싱턴의 미국평화연구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에게 국가과학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2026.10.08.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상위 20대 기부자들이 미국 중간선거에 20억달러(약 2조69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지난 2024년 11월5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신고된 개인과 단체의 정치자금 기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번 중간선거 주기 상위 20대 기부자가 연방 선거에 기부한 금액이 20억달러에 달한다고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디어 추적업체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는 정치광고 지출액을 기준으로 적어도 2018년 선거 주기 이후 가장 비싼 중간선거다. 상위 20대 기부자들이 낸 20억달러는 애드임팩트가 추산한 이번 선거 주기 전체 광고비의 15%에 해당한다.

NYT는 상위 20대 기부자에 민주당 측 기부자 3명이 지난 8월 집계 대비 새롭게 이름을 올렸지만 여전히 공화당에 크게 기울어 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은 이란과 전쟁과 높은 소비자 물가 등으로 정치적 역풍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기술업계 억만장자와 거액 기부자들의 자금력이 이를 상쇄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대 기부자는 머스크였다. 머스크는 이번 선거 주기에 4억4560만달러를 기부해 2위보다 거의 3배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 여기에는 지난달 14일 이후 기부하거나 FEC에 신고 의무가 없는 단체에 제공한 자금은 포함되지 않았다.

머스크는 켄 팩스턴 공화당 후보를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지난 몇달간 2억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텍사스주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대규모 현장 선거운동 조직 구축 비용도 포함된다.

미국 포장·배송용품 업체 유라인(Uline) 창업자인 리처드·엘리자베스 율라인 부부가 1억5000만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공화당의 오랜 거액 기부자로 위스콘신과 일리노이 정치에 관심을 보여왔다.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들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슈퍼 팩(Super PAC)인 상원지도부기금(Senate Leadership Fund)의 비영리 부문인 원 네이션이 1억3790만달러를 기부해 3위를 기록했다. 슈퍼 팩은 특정 후보와 직접 연계하지 않는 대신 기업·개인 등으로부터 사실상 제한 없이 정치자금을 모금·지출할 수 있는 정치활동위원회를 의미한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회사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창업자인 마크 앤드리슨과 벤 호로위츠는 1억1640만달러를 기부했다. 공화당 성향 기부자로 분류되는 이들은 암호화폐와 인공지능(AI) 관련 규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헤지펀드 투자자 제프 야스도 1억1040만달러를 내놓았다. 오랜 공화당 기부자인 야스는 학교 선택권 정책에 관심을 보여왔고 감세와 자신의 회사가 투자한 틱톡 관련 규제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려 해왔다.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들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슈퍼 팩인 상원다수당팩(Senate Majority PAC)의 비영리 부문인 머조리티 포워드가 1억400만달러를 기부해 6위를 차지했다. 이는 민주당 측에서 가장 높은 순위다.

이어 조지·알렉산더 소로스 부자가 1억340만달러를 기부했다. 민주당 성향인 이들 부자는 민주당 정치자금계의 최대 거물로 꼽히며 자신들의 슈퍼 팩을 활용해 진보 성향 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다.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들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슈퍼 팩인 하원다수당팩(House Majority PAC)의 비영리 부문인 하원 머조리티 포워드는 9720만달러를 내놨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선거 막판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들을 중심으로 거액을 기부하면서 8480만달러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암호화폐 업체 리플랩스와 공동창업자 크리스 라슨은 7310만달러를 기부해 암호화폐 규제와 기후 정책, AI 규제, 캘리포니아 정치 분야의 주요 자금 제공자로 부상했다. NYT는 이들을 특정 정당이 아닌 특수이익 기부자로 분류했다.

암호화폐 업체 코인베이스도 리플과 마찬가지로 암호화폐 규제 문제에서 우호적인 의회를 만들기 위해 5530만달러를 내놨다. 코인베이스도 특수이익 기부자로 분류됐다,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 공동 창업자인 캐머런·타일러 윙클보스 형제는 5320만달러를 지원했다. 공화당 성향인 이들은 코인 업계 관련 정책의 방향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공동창업자와 부인인 애나 브록먼은 5000만달러를 기부했다. 공화당 성향으로 분류된 이들은 기부 동기를 오직 AI 분야에서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밝혀왔다고 NYT는 전했다.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인 리드 호프먼은 4180만달러를 기부해 상위 19위를 기록했다.

민주당 성향인 호프먼은 이번에 처음 명단에 진입했다. 호프먼의 전체 기부금 가운데 40%가량인 1650만달러는 제임스 탈라리코 텍사스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는 데 사용됐다.

이는 실리콘밸리에서 계속되고 있는 호프먼과 머스크 간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NYT는 설명했다.

NYT는 암호화폐 업계가 중간선거 막바지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세력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업계가 지지했던 정책 법안이 지난 9월 부결되면서 암호화폐 기업과 억만장자들이 정치자금 투입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슈퍼 팩 페어셰이크와 AI 친화적 입법을 추진하는 슈퍼팩 리딩 더 퓨처의 주요 기부자다. 오픈AI 공동창업자 브록먼 부부도 리딩 더 퓨처의 두 번째 주요 후원자다.

리플과 코인베이스도 앤드리슨 호로위츠와 함께 페어셰이크의 핵심 기부자로 꼽힌다. 페어셰이크는 셰러드 브라운 민주당 후보의 오하이오주 연방 상원 복귀를 저지하기 위해 4600만달러를 지출했다.

윙클보스 형제도 슈퍼 팩인 디지털 프리덤 펀드를 통해 브라운 후보를 상대로 정치자금을 지출하고 있다. 윙클보스 형제는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NYT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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