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 블루 쇼크에 亞 증시 '희비'…반도체 울고 자동차·게임 웃었다

등록 2026.11.05 15:14:36

美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에 AI 투자 둔화 공포 확산

삼성전자 8%·SK하이닉스 10%↓…日 반도체 장비주 최대 14% 급락

도요타 15%·소니 6%↑…홍콩·호주 증시도 강세

[서울=뉴시스] 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 코스피지수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하면서 5.6% 넘게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2026.11.05.

[서울=뉴시스] 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 코스피지수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하면서 5.6% 넘게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2026.11.05.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이후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아시아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AI 투자 수익성을 둘러싼 불안까지 겹친 영향이다. 반면 미국의 AI 설비투자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홍콩과 호주 증시는 상승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 코스피지수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하면서 5.6% 넘게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8%, 10% 급락했다. 코스피는 두 종목이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1.6% 하락했다. 오픈AI 투자사인 소프트뱅크그룹이 6.5% 떨어졌고,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는 각각 10%, 14% 급락했다.

지난 6월 일본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메모리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홀딩스는 11% 넘게 하락했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6월 고점 이후 70% 이상 감소했다.

대만 자취안지수 역시 3.2% 떨어졌다.

AI 인프라 투자는 그동안 아시아 증시를 이끈 핵심 동력이었다. 그러나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한 데 이어 주요 데이터센터 거점 지역의 주지사 선거에서도 승리하면서 AI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가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주정부들이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를 강화할 경우 신규 시설 건설이 지연되고, 이에 따라 반도체 수요도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회장은 "중간선거 결과는 텍사스주 등 미국 일부 주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며 "건설 지연은 결국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니컬러스 여 애버딘 중국 주식 부문 책임자는 "아시아에서는 미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으로 인해 전반적인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과 대만은 현재 불확실성의 중심에 있는 미국의 자본적지출(CAPEX)에 훨씬 더 크게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는 울고 자동차·게임은 웃었다…아시아 증시 희비

반면 AI 산업에 대한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3.3% 올랐고, 호주 S&P/ASX200지수는 2.6%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3% 하락에 그쳤다.

여 책임자는 중국 기술주가 한국·대만 기술주보다 미국 자본적지출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고 분석했다.

일본 증시에서도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자동차와 제약, 소비재 종목의 비중이 높은 토픽스지수는 상승했다.

도요타와 혼다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산 제품 관세가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각각 15%, 4% 넘게 올랐다. 해당 관세는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북미 생산 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소니(6%)와 닌텐도(5%)도 급등했다. AI 투자 확대 속도가 느려지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해 게임 콘솔 생산 비용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국제유가 하락도 일부 아시아 증시의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전쟁 축소를 압박할 수 있다는 전망에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전날 8.7% 급락한 배럴당 94.62달러를 기록했다. 현재는 0.4% 내린 94.2달러에 거래되며 약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둔화 가능성이 당분간 주요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기술주 투자자금이 대거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브루스 커크 골드만삭스 일본 주식 전략가는 "2027년에는 상승세가 더 많은 업종으로 확산하겠지만, 소비재로의 전면적인 자금 이동보다는 AI와 인접한 투자 테마로 이동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며 피지컬 AI와 사이버보안 분야를 꼽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