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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가 키이우에 핵 쐈다' 해커, 우크라 매체 뚫고 가짜 메일

등록 2026.11.05 15:10:56

CMS·뉴스레터 발송 서비스 침입…러시아어·영어 허위메일 4건

'젤렌스키가 키이우에 핵 쐈다' 해커, 우크라 매체 뚫고 가짜 메일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우크라이나 영문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홈페이지에 장애가 발생하고 독자들에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키이우에 핵탄두를 발사했다”는 허위 이메일까지 발송됐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4일(현지 시간) 자사 기사 게시·관리에 쓰이는 콘텐츠관리시스템(CMS)과 뉴스레터 발송 서비스 한 곳에 해커가 침입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조작된 메시지의 내용으로 볼 때 러시아 측 작전으로 의심된다고 했지만 공격 주체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해커들은 러시아어와 영어로 된 이메일 4건을 발송하고 홈페이지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 키이우인디펜던트 직원들은 홈페이지에 올라온 허위 게시물을 즉시 삭제했다.

첫 이메일은 이날 오전 1시께 발송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뒤 ‘우정의 증거’로 키이우에 핵탄두를 발사했다는 거짓 주장을 담았다.

'젤렌스키가 키이우에 핵 쐈다' 해커, 우크라 매체 뚫고 가짜 메일

이 이메일은 러시아어로 수신자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으며 익명의 텔레그램 채널 계정도 적었다. 이 채널에는 우크라이나인을 조롱하고 공격을 위협하는 러시아어 게시물이 올라와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오후 2시30분에는 두 번째 러시아어 이메일이 발송됐고, 오후 3시5분에는 비슷한 내용의 영어 이메일이 뒤따랐다. 이후 러시아어 이메일 한 건이 더 발송됐다. 이들 이메일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물리적 공격을 받았다는 허위 주장도 담겼다.

올가 루덴코 키이우인디펜던트 편집장은 “우리에게 이런 공격이 일어난 것은 처음”이라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가 키이우에 핵 쐈다' 해커, 우크라 매체 뚫고 가짜 메일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정부 지원 공습경보 앱 ‘에어 얼러트’가 해킹된 지 사흘 만에 발생했다. 당시 이용자들에게 핵·화학 공격과 시가전을 경고하는 허위 알림이 발송됐고, 러시아의 중거리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가 날아오고 있다는 러시아어 메시지도 표시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일 PBS방송 인터뷰에서 공습경보 앱 해킹을 러시아의 공격으로 규정했다.

루덴코 편집장은 “이런 공격은 우리가 매일 보도하는 전쟁의 일부”라며 “혼란을 심고 신뢰를 무너뜨리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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