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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바닥 아니었어?"…코스피 9개월 만에 5000선 붕괴, 서킷·사이드카 발동(종합)

등록 2026.11.06 11:09:00

코스피 9개월 만에 5000선 붕괴…외국인 1조원 넘게 순매도

서킷브레이커 이어 매도 사이드카까지…美 AI 투자 위축 우려에 증시 '패닉'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120.54포인트(2.24%) 내린 5263.26에 개장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6.65포인트(6.88%) 하락한 631.76에 장을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1357.8에 거래 중이다. 2026.11.06.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120.54포인트(2.24%) 내린 5263.26에 개장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6.65포인트(6.88%) 하락한 631.76에 장을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1357.8에 거래 중이다. 2026.1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국내 증시가 6일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코스피가 장중 8% 넘게 폭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거래 재개 이후에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코스피 5000선이 무너진 것은 약 9개월 만이다. 간밤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 급락에 이어, 데이터센터 투자 위축 우려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연이틀 큰 폭의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6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9% 하락한 4991.35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4% 내린 5263.26에 출발한 뒤, 낙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장중 50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다시 하회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가 5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6일 이후 9개월 만이다.

수급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5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700억원, 6234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도 급락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54% 내린 18만6300원에 거래됐으며, SK하이닉스는 9.81% 하락한 114만원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가 8% 이상 급락하면서 오전 9시3분께 유가증권시장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에 따라 주식 매매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이번이 11번째로, 지난달 15일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거래 재개 이후에도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오전 9시34분께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이다.

코스닥시장도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27% 하락한 635.89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23.98포인트(3.53%) 내린 654.43에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이후 코스닥시장에서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시장에서는 미국 AI 산업을 둘러싼 투자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큰 충격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투자 집행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민주당 소속 텍사스주지사 당선인은 이날 주민 보호를 위한 관련 법률이 마련될 때까지 데이터센터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를 AI 산업의 구조적 성장세가 꺾이는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과 규제 논란이 산업의 구조적 위기로 해석되고 있지만, 이는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문제로 새로운 악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이 AI 산업의 축소나 데이터센터 건설 전면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민주당이 강조하는 것은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력요금 전가와 수자원 사용, 지역사회 부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규제 요구가 민주당에만 국한된 문제도 아니라고 지목했다.

서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조사에서 미국인의 75%가 거주지 인근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소속 텍사스주 현직 주지사 역시 지난 8월 전력망 연결 신청이 474기가와트(GW)를 넘어선 가운데 실제 건설 가능성이 불확실한 프로젝트를 가려내기 위한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이어 9월에는 신규 인허가를 중단했다.

서 연구원은 "민주당 소속 주지사 당선인이 주민 보호 법률 마련 전까지 데이터센터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규제 장기화 우려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핵심은 AI 산업 자체의 중단이 아니라 신규 인허가와 투자 집행이 지연될 위험"이라며 "기존 허가 사업과 신규 프로젝트를 구분할 필요가 있고, 이미 전력과 인허가를 확보한 기업에는 오히려 경쟁력 강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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