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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 참패에 '밴스 대세론' 금갔다…디샌티스도 움직였다

등록 2026.11.06 11:54:48수정 2026.11.06 13:16:24

깅리치 “패배 규모 너무 커 후보 경쟁 활짝 열려”

디샌티스·켐프도 존재감…밴스는 후원·조직서 우위

[댈러스=AP/뉴시스]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2일차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9.11.

[댈러스=AP/뉴시스]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2일차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9.11.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로 JD 밴스 부통령이 앞서가던 2028년 대선 후계 구도가 흔들리면서 당내 경쟁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국 CNN은 5일(현지 시간) 공화당 안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노선과 당의 미래를 둘러싼 논쟁이 시작되면서 밴스 부통령의 대선 가도가 이전보다 불투명해졌다고 보도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엑스(X)에 “공화당 패배의 규모가 너무 커 대선 후보 경쟁이 활짝 열렸다”고 썼다. 그는 밴스 부통령이 오하이오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의 비벡 라마스와미가 내보낸 공격 광고를 옹호한 점도 비판했다.

이 광고에는 민주당 후보 에이미 액턴과 소원해진 그의 어머니가 등장했으며 공화·민주 양당에서 비판받았다. 액턴 후보는 선거에서 라마스와미 후보를 꺾었다. 깅리치 전 의장은 밴스 부통령을 두고 “광택이 상당히 벗겨졌다”고 평가했다.

공화당의 첫 대선 후보 경선지인 아이오와주의 유력 보수 지도자 밥 밴더 플라츠도 이번 패배로 잠재 주자들이 출마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이면 후보군이 2016년 공화당 경선만큼 붐빌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햄프셔주의 한 공화당 전략가는 밴스 부통령의 출마가 트럼프 대통령의 세 번째 임기처럼 비칠 경우 이번 참패 뒤에는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CNN에 말했다. 뉴햄프셔 역시 공화당 대선 후보를 일찍 결정하는 지역이다.

[호스슈 비치=AP/뉴시스] 론 디센티스(왼쪽) 미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허리케인 이달리아 피해 지역인 호스슈 비치를 방문해 한 주민을 위로하고 있다. 최대 풍속이 시속 200㎞가 넘는 이달리아가 플로리다를 강타해 최소 3명이 숨지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2023.09.01.

[호스슈 비치=AP/뉴시스] 론 디센티스(왼쪽) 미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허리케인 이달리아 피해 지역인 호스슈 비치를 방문해 한 주민을 위로하고 있다. 최대 풍속이 시속 200㎞가 넘는 이달리아가 플로리다를 강타해  최소 3명이 숨지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2023.09.01.

밴스 부통령은 선거 다음 날 이란 전쟁과 생활비 부담을 패인으로 지목하며 전쟁 종식과 국내 문제 집중, 이스라엘과의 관계 재검토 등을 제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과 거리를 두면서 2028년을 겨냥한 자신의 정치 노선을 내놓은 행보로 해석됐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참패 직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권자들을 기만했고 워싱턴의 부패와 이민정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빅테크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대하는 공화당의 태도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번 패배를 “공화당에 멸종급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 플로리다에서는 주지사·상원의원 선거를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그의 2024년 대선 캠프 관계자들은 최근 행보를 재도전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CNN에 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향후 계획을 밝히지 않은 채 내년 1월이면 “자유의 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은 공화당 정치인들이 유권자의 생활비 고통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도 당이 “보수주의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공화당 관계자는 켐프 주지사의 글을 출마 움직임으로 해석했지만, 켐프 주지사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다.

밴스 부통령은 그럼에도 여전히 공화당 후보 경쟁의 선두 주자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 20개월 동안 공화당 전국위원회 재정위원장을 맡아 주요 후원자들과 관계를 쌓았고, 고 찰리 커크가 창립한 보수단체 터닝포인트USA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코퍼스크리스티=AP/뉴시스]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유세에 등장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27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항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루비오 장관이 발언하는 모습. 2026.10.28.

[코퍼스크리스티=AP/뉴시스]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유세에 등장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27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항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루비오 장관이 발언하는 모습. 2026.10.28.

다만 터닝포인트USA가 적극 지원한 후보들이 이번 선거에서 잇달아 패하면서 이 단체의 정치적 영향력도 타격을 입었다.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공식 지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다른 인물도 후계자로 거론해 왔다. 루비오 장관은 밴스 부통령과 경쟁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지만 공화당 주류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 모두에서 호감을 얻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행정부 외교정책의 핵심 인사인 만큼 밴스 부통령과 비슷한 정치적 부담을 안을 수 있다.

밴스 부통령 자신도 출마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그는 중간선거 이후 결정하겠다고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밴스 부통령에 대해 “출마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누가 출마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간선거 전까지 밴스 부통령에게 기울었던 후계 경쟁이 공화당 참패를 계기로 다시 유동적인 구도로 바뀐 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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