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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크 푸쉬킨 국립 미술관장 사임…"자발적" vs "러 당국이 요구"

등록 2023.03.22 17:01:29수정 2023.03.22 17: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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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당국의 압력으로 푸쉬킨 국립 미술관장 마리나 로샤크가 20일 사임했다. 사진은 2019년 5월 14일 로샤크 관장이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3.03.22.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당국의 압력으로 푸쉬킨 국립 미술관장 마리나 로샤크가 20일 사임했다. 사진은 2019년 5월 14일 로샤크 관장이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3.03.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차종관 인턴 기자 = 러시아 당국의 압력으로 마리나 로샤크 푸쉬킨 국립 미술관장이 20일 사임했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의하면, 푸쉬킨 국립 미술관에 새로 부임할 관장은 러시아 내무부에서 일했던 엘리자베타 리카체바다.

리카체바는 현재 러시아 슈세프 건축 박물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은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고 일부 문화계 인사들을 반대하는 시위를 조직한 친크렘린 청년의 일원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의 활동가들은 2002년 포스트모더니스트 러시아 작가 블라디미르 소로킨의 책 수십 권을 모스크바 시내의 대형 변기에 던져 넣는 시위를 벌였다.

로샤크 전 푸쉬킨 국립 미술관장은 10년 만에 관장직을 사임한 것은 자발적인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의 퇴임이 애국적이고 국가적인 가치를 반영하는 미술 전시회가 필요하다는 러시아 당국의 요구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관측했다. 러시아 미술 평론가 마리아 모스크비체바는 로샤크의 사임이 계약 종료일이 다가와 이뤄진 것일 수도 있지만, 시기적으로도 적절했다고 말했다.

로샤크는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태어나 오데사 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국영 및 사립 미술관에서 폭넓은 경력을 쌓았으며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의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 당국은 2015년부터 근무해 온 모스크바 트레티아코프 갤러리의 관장 젤피라 트레굴로바를 축출한 바 있다. 이는 러시아 문화부가 해당 갤러리의 컬렉션이 "정신적, 도덕적 가치에 부합한다"는 것을 증명하라고 요구한 지 며칠 만에 이뤄진 것이다.

대신 그의 자리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전 고위 관리의 딸인 옐레나 프로니체바로 교체됐다. 프로니체바는 미술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다. 그의 임명은 예술가와 갤러리가 크렘린궁의 국가 비전에 따르도록 하는 강요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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