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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야당 지도자 라훌 간디, 모디 총리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형

등록 2023.03.24 16: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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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무=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인도 법원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성(姓)에 대한 인도국민회의당 당수 라훌 간디의 발언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유죄를 선고하고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사진은 1월 23일 인도 잠무에서 열린 5개월간의 '인도 단결 행진'에서 라훌 간디가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3.03.24. *재판매 및 DB 금지

[잠무=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인도 법원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성(姓)에 대한 인도국민회의당 당수 라훌 간디의 발언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유죄를 선고하고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사진은 1월 23일 인도 잠무에서 열린 5개월간의 '인도 단결 행진'에서 라훌 간디가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3.03.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차종관 인턴 기자 = 인도의 야당 정치인 라훌 간디가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구자라트주 수라트의 지방법원은 간디에게 선거 유세 발언으로 모디 총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적용, 징역 2년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1만5000루피(약 23만원)의 벌금도 함께 부과했다.

간디는 지난 2019년 4월 남부 카르나타카 주에서 진행된 선거 유세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국외로 도피한 범죄자들과 비교하며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

당시 그는 "니라브 모디, 랄릿 모디, 나렌드라 모디 등 모든 도둑들의 성(姓)에 모디가 들어가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말한 바 있다.

사기 행각을 벌인 다이아몬드 재벌 니라브 모디와 전 인도 프리미어리그(IPL) 총재 랄릿 모디를 모디 총리와 함께 언급한 것이다. 

이에 인도인민당(BJP) 의원 푸르네시 모디는 간디가 '모디 공동체 전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간디는 해당 발언이 부패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 특정 공동체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간디는 판결 직후 보석으로 석방돼 30일 동안 형 집행이 정지된다. 그가 속한 인도국민회의당(INC)은 상급 법원에 항소할 계획이다.

간디는 총선을 불과 1년 앞두고 유죄 판결을 받은 상황이다. 이에 2024년 총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됨은 물론 하원 의원 자격까지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한편, 이번 유죄 판결에 대해 야당과 시민사회는 혼란스러운 판결이라며 비판했다.

델리주 총리이자 보통사람의당(AAP) 지도자인 아빈드 케리왈은 "이런 명예훼손 사건에 라훌 간디를 연루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시바지의군대당(시브 세나)의 프리얀카 차투르베디 하원의원은 "야당 지도자들에 대한 끊임없는 표적 수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인도 역사상 주요 야당 지도자가 투옥된 사례는 한 건 뿐이다. 1978년 12월 인디라 간디는 특권 침해와 의회 모독죄로 하원에서 제명돼 9일간 수감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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