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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위에 조망권…부산 동구 '초량살림숲' 결국 옮긴다

등록 2023.03.24 17: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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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동구 '초량살림숲'

[부산=뉴시스] 동구 '초량살림숲'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흉물 논란을 부른 부산 동구 공공조형물인 초량살림숲이 설치 1년10개월 만에 결국 이전한다.

동구청은 초량천을 가로막고 있던 초량살림숲을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으로 옮긴다고 24일 밝혔다. 미술관 지하 1층 야외 중정 공간에 4월 말 재설치될 예정이다.

2021년 5월에 설치된 초량살림숲은 최정화 등 17명의 작가들이 주민들에게서 기증받은 밥그릇, 냄비 등 살림살이 3000여점으로 만든 높이 6m, 지름 9m 크기의 조형물이다.

설치 당시 공간에 비해 작품 크기가 커 44년 만에 복원된 초량천의 조망을 가로막고 주민들이 지나갈 때 돌아가야 한다는 불편 등 민원이 계속 제기됐다.

구는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지난해 9월 작가, 부산현대미술관과 협의 후 이전을 결정했다.

하지만 추진 과정에서 부산현대미술관이 있는 사하구 주민들이 거세게 반대하면서 이전이 보류되기도 했다.

이후 구는 작가, 부산현대미술관 등과 지속적인 협의 끝에 작품 배치와 기둥 개수를 조정해 재설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김진홍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44년 만에 복원된 초량천의 조망을 돌려주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향후 공공조형물을 조성함에 있어 사전 주민 의견 수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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