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논란' 거쳐 결국 내부 출신…국수본, 안정 방점
신임 국수본부장에 우종수 경기남부청장…한달여만에 선회
재차 외부 공모 땐 인사 검증 부담…조직 반발 등 고려한 듯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신임 경찰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우종수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외부 일정을 마치고 2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3.03.27. [email protected]
경찰청에 따르면, 우 내정자는 오는 29일 취임해 임기 2년간 전국 경찰 수사를 총괄 지휘하게 된다. 남구준 초대 본부장에 이어 국수본부장은 두 번 연속 경찰 내부 인사가 맡게 됐다.
국수본부장은 경찰청장 추천과 행정안전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경찰 내 두 번째 계급인 치안정감이지만, 경찰청장에게는 없는 개별 사건 수사에 관한 지휘권한을 갖고 있어 경찰 수사 최종 책임자다.
서울 출신인 우 내정자는 행정고시(38회) 특채로 1999년 경찰에 입직, 이후 서울 용산경찰서장, 경찰청 인사담당관, 형사국장, 서울경찰청 수사차장, 경찰청 차장 등을 지냈다. 특히 2018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등 경찰 내 대표적인 수사통으로 꼽힌다.
우 내정자 추천 배경에는 이 같은 수사전문가로서의 능력, 시도경찰청장 등 지휘관 경력 등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비(非) 경찰대 출신으로 다른 경찰 고위간부들과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점 등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정 변호사 낙마 후 한 달 넘게 후임 인선 절차가 지연되면서 다시 외부 공모가 진행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경찰 조직의 안정에 방점이 찍히면서 내부 인사가 발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재차 검찰 출신을 추천할 경우, 경찰 조직의 반발이 상당할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았다. 정 변호사 임명 직후 경찰 내부에선 검찰이 수사권은 물론 조직까지 장악하려는 게 아니냐는 취지의 반발이 상당했다.
[서울=뉴시스]우종수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사진=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경찰청장 역시 내부와 외부 모두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했지만, 끝내 내부 인사인 우 내정자를 윤석열 대통령에 추천했다고 한다.
윤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들에게 "외부 공모했을 때 50일 가까이 장기간 소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겠다는 판단으로 추천권자인 저와 대통령실 간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며 "내·외부로 임명했을 때의 장단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들었고, 최종적으로 이번에 한해서는 내부에서 적임자를 찾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졌다고 본다"고 했다.
우 내정자는 이날 취임 소감으로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경찰수사에 대한 높아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3만5000여명의 수사 경찰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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