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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대낮 참변'…딸 앞 '흡연 자제' 요청하다 흉기 찔려 사망한 父

등록 2023.03.31 15:57:27수정 2023.03.31 16: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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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서 담배 꺼 달라 요청한 뒤 공격받아

피해자 母 "주변의 아무도 돕지 않았다" 비판

[서울=뉴시스] 아내, 딸과 함께 캐나다 밴쿠버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한 폴 슈미트(37)는 근처에서 전자담배를 피던 남성에게 담배를 꺼 줄 것을 요청한 이후 남성이 내지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사진은 현장 인근에 마련된 폴의 추모공간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3.03.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아내, 딸과 함께 캐나다 밴쿠버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한 폴 슈미트(37)는 근처에서 전자담배를 피던 남성에게 담배를 꺼 줄 것을 요청한 이후 남성이 내지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사진은 현장 인근에 마련된 폴의 추모공간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3.03.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던 남성에게 '딸 근처에서 흡연을 자제해 달라'라고 부탁한 아버지가 남성이 내지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영국 데일리스타가 30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캐나다 벤쿠버에 거주 중인 폴 슈미트(37)는 아내와 딸 에리카(3)를 데리고 방문한 스타벅스에서 불의의 습격을 당했다.

아내가 매장 안에서 커피를 사는 동안 폴과 에리카는 밖에서 바람을 쐬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부녀 근처에 서 있던 한 남성이 전자담배를 꺼내 피우기 시작했다.

딸이 간접흡연을 하는 것을 원치 않았던 폴은 흡연을 하는 남성에게 다가가 정중하게 담배를 꺼 달라고 요청했다. 남성의 대응은 전혀 뜻밖의 것이었다. 품속에서 흉기를 꺼낸 남성은 폴의 복부를 사정없이 찔렀다.

폴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상처에서 쏟아져 나온 피로 인해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됐다. 폴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과다출혈로 인해 사망했다.

폴의 아내는 남편이 공격을 당하고 있음에도 스타벅스 인근의 손님들이 동영상을 촬영하고 구경만 할 뿐, 누구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경찰에 의해 체포된 남성은 32세의 인더딥 싱 고사로 밝혀졌다. 인더딥은 경찰 진술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폴의 어머니인 캐시 슈미트는 인더딥에게 1급 살인 혐의를 적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1급 살인 혐의는 2급과 다르게 '범행이 계획적이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캐시는 "인더딥은 품속에 칼을 가지고 있었다. 누구도 스타벅스에 칼을 들고 들어가지는 않는다"라고 말하며 인더딥의 범행이 우발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캐시는 "대낮에 가족들과 스타벅스를 방문한 사람이 수많은 손님 사이에서 살해당하다니,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경찰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목격자 제보를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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