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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빠진 프랑스오픈…차세대 '흙신' 주인공은[주목! 이 종목]

등록 2023.05.26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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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서 14번 우승한 나달, 올해 프랑스오픈 불참 선언

알카라스·메드베데프·루네 등 우승 후보 거론

[마요르카=AP/뉴시스] 라파엘 나달(14위·스페인)이 18일(현지시각) 스페인 마요르카의 나달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나달은 엉덩이 근육 부상으로 오는 22일 개막하는 프랑스 오픈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며 2024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밝혔다. 2023.05.19.

[마요르카=AP/뉴시스] 라파엘 나달(14위·스페인)이 18일(현지시각) 스페인 마요르카의 나달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나달은 엉덩이 근육 부상으로 오는 22일 개막하는 프랑스 오픈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며 2024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밝혔다.  2023.05.19.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올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은 차세대 '흙신'을 가리는 무대다.

프랑스오픈에서만 14번이나 우승한 라파엘 나달(스페인·15위)이 엉덩이 부상으로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프랑스오픈은 오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막을 올리며 다음달 11일까지 열전을 이어간다.

이번 대회 남자 단식에는 20년 넘게 남자 테니스를 지배해 온 '빅3' 중에 둘이나 빠진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 엉덩이 부상을 당한 이후 코트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나달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프랑스오픈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아울러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빅3' 가운데 이번 대회에 나서는 것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3위)뿐이다.

페더러도, 나달도 없는 프랑스오픈은 1998년 이후 25년 만이다.

[마드리드=AP/뉴시스]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가 2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 단식 16강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16위·독일)와 경기하고 있다. 알카라스가 세트 스코어 2-0(6-1 6-2)으로 승리하고 8강에 올랐다. 2023.05.03.

[마드리드=AP/뉴시스]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가 2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 단식 16강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16위·독일)와 경기하고 있다. 알카라스가 세트 스코어 2-0(6-1 6-2)으로 승리하고 8강에 올랐다. 2023.05.03.

무엇보다 큰 변화는 나달이 출전하지 않는 것이다. 나달은 2005년 처음 프랑스오픈 본선 무대를 밟은 이래 최강자로 군림했다. 프랑스오픈이 '나달의 거실'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나달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8년 연속 프랑스오픈에 출전했고, 메이저대회 22차례 우승 중 14번을 이 대회에서 일궜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것은 4번뿐이다. 4대 메이저대회를 통틀어 프랑스오픈의 나달보다 한 대회에서 많이 우승한 선수는 없다.

남자 테니스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나달의 출전도 불발돼 이번 프랑스오픈에서 차세대 주자들이 클레이코트 황제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나달의 뒤를 이을 차기 클레이코트 제왕 후보자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제 세계랭킹 1위인 카를로스 알카라스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인 마이애미오픈, 마드리드오픈에서 만 19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빅3의 뒤를 이을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마드리드오픈에서는 나달과 조코비치를 연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역대 최연소로 연말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알카라스는 올해에도 두 차례 마스터스 1000시리즈 우승을 일궜다. BNP 파리바오픈, 마드리드오픈에서 정상에 섰다. 이를 포함해 ATP 투어에서 4차례 우승했다.

알카라스는 올해 3번의 우승을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차지하는 등 클레이코트에서 20승 2패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해 클레이코트 경기 승률이 가장 높은 선수다. 알카라스에게 '제2의 나달'이라는 별명이 붙은 배경이다.

[로마=AP/뉴시스]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가 21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로마 오픈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면서 장난스레 힘든 표정을 짓고 있다. 메드베데프는 결승에서 홀게르 루네(7위·덴마크)를 2-0(7-5 7-5)으로 꺾고 올해 다섯 번째 우승과 클레이 코트 첫 우승 기록을 세웠다. 2023.05.22.

[로마=AP/뉴시스]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가 21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로마 오픈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면서 장난스레 힘든 표정을 짓고 있다. 메드베데프는 결승에서 홀게르 루네(7위·덴마크)를 2-0(7-5 7-5)으로 꺾고 올해 다섯 번째 우승과 클레이 코트 첫 우승 기록을 세웠다. 2023.05.22.

지난해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현 세계 2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메드베데프는 최근 상승세다. 올해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인 마이애미오픈,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는 등 투어 대회에서 5차례 정상에 등극했다.

특히 프랑스오픈의 전초전 격인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서 정상에 오르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메드베데프는 예년보다 클레이코트에서 경기력이 한층 발전했다는 평가다. 올해 클레이코트에서 10승 2패를 거뒀다.

만 20세의 '신성' 홀게르 루네(덴마크·6위)도 차기 황제 후보로 꼽힌다.

루네는 올해 ATP 투어 우승이 한 차례뿐이지만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서 결승까지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두 대회 모두 클레이코트 대회다.

루네는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서는 8강전에서 조코비치를 물리쳤다. 지난해 파리 마스터스 결승에서도 루네는 조코비치를 꺾었다.

[로마=AP/뉴시스] 홀게르 루네. 2023.05.21

[로마=AP/뉴시스] 홀게르 루네. 2023.05.21

나달이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운영하는 '라파엘 나달 아카데미' 출신인 루드(노르웨이·4위)도 주목을 받는 차세대 주자다.

루드는 통산 10차례 ATP 투어 대회 우승 중에 9번을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일궜다.

루드는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승까지 오른 루드를 막아선 것이 나달이었다. 당시 나달에 0-3(3-6 3-6 0-6)으로 완패했다.

나달과 함께 메이저대회 통산 최다 우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조코비치는 23번째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다.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후 주춤하는 모습이다. 호주오픈 이후로 ATP 투어 대회 정상에 서지 못했다.

오른쪽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7년에도 팔꿈치 부상으로 장기 결장한 조코비치는 지난달 중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른쪽 팔꿈치가 이상적인 상태가 아니다"라고 고백했다.

[파리=AP/뉴시스]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시비옹테크는 결승전에서 코코 고프(23위·미국)를 2-0(6-1 6-3)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2022.06.05.

[파리=AP/뉴시스]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시비옹테크는 결승전에서 코코 고프(23위·미국)를 2-0(6-1 6-3)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2022.06.05.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의 2연패 달성 여부가 관심사다.

지난해 4월부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시비옹테크는 2020년과 지난해 프랑스오픈을 제패했다. 개인 통산 3번의 메이저대회 우승 중 2번을 프랑스오픈에서 맛봤다.

지난해 프랑스오픈뿐 아니라 US오픈에서도 정상에 선 시비옹테크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해 윔블던 우승, 올해 호주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4위)와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2위)가 시비옹테크의 대항마다.

지난주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8강전에서 허벅지 통증으로 기권한 시비옹테크의 몸 상태가 관건이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고 밝힌 시비옹테크는 이미 파리에 도착해 훈련 중이다.

한편 이번 대회 남녀 단식 본선에 나서는 한국 선수는 없다. 남자 단식 홍성찬(세종시청), 여자 단식의 한나래(부천시청), 장수정(대구시청)이 예선에 나섰으나 모두 1회전에서 고배를 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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