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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화성의 모습 보세요"…ESA, 오늘 새벽 화성 생중계한다

등록 2023.06.02 14: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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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 20번째 생일 기념 생중계

3일 새벽 1시부터 1시간…현재 화성에 가장 '가까운' 모습 본다

화성 궤도를 비행 중인 '마스 익스프레스(Mars Express)' 상상도. (사진=ESA)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 궤도를 비행 중인 '마스 익스프레스(Mars Express)' 상상도. (사진=ESA)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내일 새벽 화성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화성 궤도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Mars Express)'의 20번째 생일을 맞아 사상 최초의 화성 생중계가 진행될 예정이다.

유럽우주국(ESA)은 현지시간 기준 2일 오후 6시(한국시간 3일 새벽 1시)부터 마스 익스프레스에 탑재된 시각 모니터링 카메라(VMC)가 촬영한 화성의 모습을 1시간 동안 실시간 중계한다고 밝혔다. 화성의 모습은 50초 간격으로 갱신되며, ESA의 공식 유튜브를 통해 지켜볼 수 있다.

화성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시차를 최대한 줄인다 하더라도 지구와 화성 간 상대적 위치 등에 의한 전파 전송 속도의 한계로 지구에서 보이는 화성은 3~22분 전 과거의 모습일 수밖에 없다.

ESA는 이번 중계에서도 화성 궤도에서 촬영된 영상과 지구에서 보게 되는 화면은 약 18분 간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봤다. 화성에서 지구로 전파가 오는데 17분, 지상 전선-서버를 통과하는 데 약 1분 소요가 예상된다.
지난 2016년 마스 익스프레스에 장착된 시각 모니터링 카메라(VMC)가 촬영한 화성의 모습. (사진=ESA)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016년 마스 익스프레스에 장착된 시각 모니터링 카메라(VMC)가 촬영한 화성의 모습. (사진=ESA) *재판매 및 DB 금지

비단 화성 뿐만 아니라 우주에서 촬영된 영상이 곧바로 지구에서 확인된 사례 자체가 그리 많지 않다. 미 항공우주국(NASA)가 소행성 궤도를 틀기 위해 우주선을 의도로 충돌시켰던 '쌍소행성 궤도조정 실험(DART)'과 달에 있는 물의 존재를 확인한 '달 크레이터 관측 위성(LCROSS)' 임무, 그리고 가장 대표적인 사례인 달 표면을 걷는 우주비행사들의 모습을 찍은 '아폴로 임무' 등에 그친다.

이에 더해 생중계 영상을 보기 어려운 이유는 대부분의 우주 관측 데이터는 촬영 후 우주선이나 관측 장비에 저장됐다가 주로 수시간, 수일에 한번씩 지구로 전송되기 때문이다.

마스 익스프레스는 ESA와 러시아가 공동 제작한 유럽 최초의 화성 탐사선으로, 지난 2003년 6월2일 러시아 소유즈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후 반년에 걸쳐 4억9100만㎞를 비행한 뒤 같은 해 12월25일 화성 상공 274㎞ 지점에서 궤도 진입에 성공해 현재까지 화성 탐사 임무를 이어왔다.
마스 익스프레스에 탑재된 시각 모니터링 카메라(VMC) 장비. (사진=ESA) *재판매 및 DB 금지

마스 익스프레스에 탑재된 시각 모니터링 카메라(VMC) 장비. (사진=ESA)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에 화성 생중계에 활용되는 VMC 장비의 임무는 마스 익스프레스에 탑재됐던 '비글 2호' 화성 착륙선과 탐사선 본체가 분리되는 모습을 촬영하는 것이었다. VMC는 이같은 임무를 마치고 꺼졌으나, 2007년 다시 전원을 켜고 작동 및 이미지 처리 방법을 개선해 일종의 '화성 웹캠'으로 활약해왔다.

ESA 미션 컨트롤 센터의 우주선 운영 관리자 제임스 고프리는 "VMC는 원래 공학적 목적으로 설계됐으며 거의 300만㎞ 떨어진 곳에 있다. 전례 없는 시도인 만큼 제대로 작동할 지 100%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간 화성에서 촬영된 사진들이 불과 며칠 전에 찍힌 모습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꽤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화성의 '현재'에 가장 가까운 모습을 볼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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