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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우크라 러 점령 당국 헤르손 침수지 구조활동 안해"

등록 2023.06.08 09: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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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이 침수지 포격한다"며 자원봉사자 구조활동 방해

현지 주민이 직접 구조 나서…식수와 식량이 가장 큰 문제

러 사회보장 장관 "헤르손 1만5000가구 침수, 구조 진행중"

[헤르손=AP/뉴시스] 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헤르손 거리가 침수돼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댐의 파괴로 수십만 명에 대한 식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라며 "주민 대피와 함께 긴급 식수 공급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2023.06.08.

[헤르손=AP/뉴시스] 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헤르손 거리가 침수돼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댐의 파괴로 수십만 명에 대한 식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라며 "주민 대피와 함께 긴급 식수 공급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2023.06.0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댐 폭파로 침수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의 러시아 점령지 주민들에 대해 러시아 점령 당국이 구조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점령지 올렉시의 한 여성은 텔레그램 메시지로 “모든 주민들이 지붕에 올라 구조를 애타게 기다린다. 동물들이 물에 빠져 울부짖는다”고 현지 모습을 전했다.

올렉시의 한 여성은 자원봉사자와 친지들이 만든 구조 채팅방에 “부모님들이 고립돼 있다. 제발 구해달라. 돈을 낼 테니 구해만 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런 요청이 거의 1분 마다 올라오고 있다.

이 같은 비극이 올렉시 이외에도 러시아 점령지내 7개 도시와 마을에서도 빚어지고 있다.

러시아 위기상황부 산하 올렉시 지부에 자택 지붕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아버지를 구해 달라고 요청한 끝에 실패하고 구조 채팅방을 만든 야로슬라우 바실리에우는 “당국이 돕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자원봉사자들이 자비로 마련한 버스와 보트의 운행을 막고 있다”고 썼다.

그는 “채팅방 메시지를 보면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빠져 죽고 있어 채팅방을 만들었고 자원봉사자들이 나서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올렉시 외곽은 완전히 물에 잠겨 있으며 시 중심지 일부 만이 침수되지 않은 상태다. 이곳에 수백 명의 주민들이 모여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바실리에우 등 자원봉사자들은 대피한 주민들이 밤새 작은 보트를 타고 다니며 거의 모든 구조 활동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들에게 도달할 통로가 막혀 식수와 식량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헤르손지역 러시아 점령 당국 책임자 블라디미르 살도는 이날 러시아 TV에서 일부 지역에서 주민 소개가 진행되고 있으나 주민들이 떠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살도는 이날 저녁에도 TV에서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포격을 가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탈리아 후메뉵 우크라이나군 남부 사령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침수 지역을 포격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알라 바르하트노바 러시아 노동 및 사회보장정책부 장관은 헤르손 지역 1만5000 가구가 침수됐다고 밝히고 지붕위로 대피한 사람들의 구조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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