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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위원장 "경사노위 불참, 정권 태도 따라 기간 결정"

등록 2023.06.08 09:40:45수정 2023.06.08 09: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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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련' 사태로 격분…사회적 대화 일시 중지

"'노동자 폄훼' 이정식 사퇴해야…정권 하수인 돼"

[광양=뉴시스] 변재훈 기자 =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지난 7일 오전 전남 광양시 한국노총 광양지부 회의실에서 열린 제100차 긴급 중앙집행위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노조 간부 강경 진압·구속에 반발, 이날 사회적 대화 협의체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탈퇴 여부를 결정한다. 2023.06.07. wisdom21@newsis.com

[광양=뉴시스] 변재훈 기자 =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지난 7일 오전 전남 광양시 한국노총 광양지부 회의실에서 열린 제100차 긴급 중앙집행위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노조 간부 강경 진압·구속에 반발, 이날 사회적 대화 협의체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탈퇴 여부를 결정한다. 2023.06.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7년5개월 만에 사회적 대화체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를 전면 중단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불참 기간은 정권의 태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8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날 결정한 경사노위 불참 선언의 유효 기간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위원장은 "근본적으로는 상대에 대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노동자의 삶을 진심으로 보장하고 걱정하는 노동자에 대한 존중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노총은 7일 오후 전남 광양에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경사노위 참여 전면 중단을 결의했다. 다만 탈퇴 여부는 위원장에게 결정 권한을 위임하고, 시기와 방법도 집행부에 위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내부에서 탈퇴에 대해서 이렇게 조금 과하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저한테 위임한 것은 아마 위원장과 집행부를 신뢰하고 앞으로의 투쟁 과정에서도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 준다는 의미"라며 "정권 자체에 대한 심판 투쟁에 나선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중앙집행위 이후 열린 집회에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을 향해 "사과하고 사퇴하지 않으면 한국노총 족보에서 파버리겠다"고 다소 공격적인 발언을 내놨다. 이 장관은 한국노총 사무총장을 지낸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여전히 (사퇴 촉구는) 유효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이) 한국노총 출신으로 여러 가지 좋은 일을 했기에 감싸는 사람도 많지만, 윤석열 정권의 하수인이 되어 과거와는 완전히 정반대 논리로 한국노총과 노동자를 폄훼한다"고 비판했다.

류기섭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부가 노동계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구체적인 답을 정해놓은 부분에 대한 것들만 던져놓고 대화를 하자고 했다"며 "의제 선정부터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논의부터 시작해야 되는데 답을 먼저 던져놓고 굴복하라, 또는 받아들이라는 식이라면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이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희근 경찰청장의 사퇴와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교체는 하위변수다. 대화의 조건이라고 얘기하기에는 너무 지엽적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두 사람 모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제가 계속 정권 관계자와 우호적인 사람들한테 듣는 이야기가 민주노총하고는 연계하면 안 된다, 민주노총하고는 각을 세워야 된다는 것이었다"며 "역으로 뒤집어 보면 연대하는 것을 좀 꺼려한다는 이야기 아니냐. 그러면 당연히 저희는 뭐 (연대하겠다)"라고 밝혔다.

류 사무총장도 "힘들 때 같이 하는 사람이나 단체가 진정한 친구라고 배웠다"며 "민주노총이 아니라도 한국노총의 운동 방향과 투쟁에 동의하고 같이 할 수 있다고 하는 그 어떤 세력과도 연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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