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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노인의 적 '탈수'…갈증은 덜 느끼는데 왜 많을까

등록 2023.06.08 10:11:02수정 2023.06.08 10: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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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신체변화 많아 더 흔히 발생

구토·설사 등 중증탈수 진료 고려도

[서울=뉴시스]최혁수 세란병원 내과 과장. (사진= 세란병원 제공) 2023.06.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혁수 세란병원 내과 과장. (사진= 세란병원 제공) 2023.06.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면 우리 몸은 땀을 배출해 체온을 낮춘다. 하지만 땀이 과도하게 배출되면 체내 수분이 결핍되는 탈수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탈수는 신체적 변화가 많은 노년층에서 더 흔히 발생한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탈수는 체내의 수분이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인체가 섭취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분을 소실할 때 탈수가 발생한다. 이뇨제 사용, 구토, 설사, 심한 땀 흘림, 수분 섭취 감소 등이 탈수를 일으킬 수 있다.

탈수는 뇌의 갈증 중추를 자극해 사람들이 더 많은 액체를 마시도록 갈증을 유발한다. 또 땀 흘림이 감소하고 소변 배설이 적어지며 피부 탄력성이 감소한다. 피로감이 나타나고 안구의 점막도 건조해진다.

중증 탈수에서는 갈증 감각이 실제로 감소하고 혈압이 떨어져 기립 시 몽롱함이나 실신을 유발할 수 있다. 탈수가 계속되면 신장, 간, 뇌와 같은 내부 기관의 심각한 손상이 나타난다. 특히 뇌세포는 탈수에 취약해 혼돈은 심각한 탈수 지표 중 하나다. 매우 심각한 탈수는 혼수 상태,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년층은 특히 탈수에 취약하다. 치매 등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떨어뜨리는 질환이 있는 경우 수분 섭취에 소홀할 수 있다. 또 뇌졸중 후와 같이 움직임에 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수분 섭취가 어려울 수 있다. 갈증 중추가 젊은 층에 비해 잘 작동하지 않아 일부 노인은 탈수 증상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노년층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갈증을 덜 심하게 느끼기도 한다. 요실금 우려를 포함한 다양한 이유로 액체를 충분히 마시지 않을 수도 있다. 높은 체지방 비율도 탈수에 취약한 원인 중 하나다. 지방 조직은 마른 조직에 비해 수분을 더 적게 함유하고 있어 체내 총 수분량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탈수는 치료보다 예방이 더 바람직하다. 더운 날씨에 일하거나 운동할 때, 구토와 설사를 할 경우 수분 섭취를 늘려야 한다. 운동 전후 스포츠 음료(이온 음료)를 마시는 것도 탈수 예방에 효과적이다. 스포츠 음료는 격렬한 운동 중 소실된 전해질을 대체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탈수의 증상이 경미하고 위장관에 문제가 없다면 수분 섭취 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다만 구토, 설사, 메스꺼움 등을 동반한 중증 탈수의 경우 손실된 전해질을 보충하기 위해 의료진의 진단이 필요할 수 있다. 보통 나트륨, 기타 전해질의 혈중 농도를 측정하고 소변이 얼마나 농축됐는지 검사한다.

최혁수 세란병원 내과 과장은 "탈수는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 위장염, 더운 날씨에 지나치게 나는 땀,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으로 수분이 부족해져 발생할 수 있다"며 "혼자 사는 노인처럼 물을 충분히 마시지 못하는 경우도 탈수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탈수를 유발한 문제가 해결되고 적절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면 경증 내지 중등도 탈수는 하루 이내 해결될 수 있다"며 "고령 가족 구성원이 더운 건물이나 장소에 홀로 있을 때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실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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