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환각을 그리는 사람…화가 이근민
우리는
병을 고치려 한다.
이름을 붙이고,
진단하고,
정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하지만
모든 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상처는
몸보다 마음에 오래 남고,
어떤 기억은
눈을 감아도 끝내 지워지지 않는다.
화가 이근민은
환각을 보았다.
피와 살, 장기와 근육,
형태를 잃은 몸들.
세상은
그것을 병이라 불렀다.
그는
그것을 그림으로 옮겼다.
환각은
숨겨야 할 증상이 아니라,
그려야 할 언어가 되었다.
붉은 화면은 낯설다.
아프다.
불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