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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원주민 참전용사 '모욕' 논란 백인학생 두둔…"오보"

등록 2019.01.22 15: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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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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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국의 백인 고등학생이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원주민 노인을 모욕한 인종주의자로 비난받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논란의 책임을 언론에 돌렸다. 학생은 잘못이 없는데 언론이 왜곡 보도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닉 샌드먼과 코빙턴 가톨릭 (고등학교) 학생들이 초기의 잘못된 판단에 의해 부당하게 취급 당한 것같다. 언론에 의해 (명예가)훼손된 듯하다"는 글을 올렸다. 또 "새 영상은 십대(소년)와 원주민간의 만남에 대해 언론이 잘못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충돌이 벌어진 것은 지난 18일 수도 워싱턴DC의 링컨 기념관 앞에서 였다. 당시 기념관 앞에는 3개 그룹이 몰려 있었다. 하나는 켄터키주 소재 코빙턴 고교생들이 참석했던 반낙태 시위였고 또하나는 원주민 행진 시위, 그리고 극단 유대계 조직이 '블랙 헤브루 이스라엘인들' 시위였다.

시위가 끝난 후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코빙턴 고교 재학생들 중 한 명인 닉 샌드먼이 '원주민 행진'에 참여한 한 노인 앞에 서서 똑바로 쳐다보며 비웃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동영상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샌드먼을 비롯해 학생들이 마침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트럼프의 구호가 적힌 빨간색 모자를 쓰고 있었고, 네이선 필립스란 이름의 원주민 노인이 베트남전에 참전해 싸웠던 참전용사이자 인권운동가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큰 반향이 일었다.

영상을 보면, 샌드먼은 열심히 북을 두드리며 주문같은 것을 외우는 원주민 노인의 바로 앞에 서서 웃음을 참는 모습이다. 노인이 아무리 소리 높여 북을 두드려도 샌드먼은 무례할 정도로 노인 앞에 버티고 서있다.

하지만 NPR에 따르면, 추가 공개된 동영상에는 해당 장소에서 시위대와 학생들이 서로 충돌한 이후 필립스가 샌드먼에게 먼저 다가가는 장면이 나타나 있다. 

샌드먼은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자신이 원주민 노인을 모욕했다는 비판은 잘못된 것이며 명백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또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게 상황을 수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부모 등 가족이 살해위협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필립스는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젊은이들은 끔찍했다. 늙은 흑인들은 그들의 먹이였다. 그래서 나는 그들 사이에 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인터뷰에서는 십대 소년들이 "국경장벽을 세워라"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샌드먼은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상반된 주장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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