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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날벼락…견사 탈출한 '사자개'에 3명 물려

등록 2012.11.13 10:54:32수정 2016.12.28 01: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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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중국 당대(當代) 문학상 수상자인 양쯔쥔(楊志軍)의 장편소설 ‘짱아오(藏獒)’를 우리말로 옮기면 ‘사자개’다. 티베탄 마스티프종 개를 중국에서는 짱아오, 즉 사자개라고 부른다.  티베트의 망망한 초원과 투명한 고원 호수, 만년설이 뒤덮은 설산, 천막집과 야크떼, 숱한 야생 동·식물, 야생초처럼 자라는 아이들, 절대자를 향한 순수한 신앙으로 살면서 소중한 인간성을 지키려는 사람들, 그리고 이 시대 맹수의 마지막 표본이 된 사자개에 관한 소설이다.  의리 있고 용감한 사자개를 통해 인간의 양심과 본성을 성찰케 한다.  역사책에 ‘토번’이란 이름으로 등장하는 나라가 바로 현재의 티베트다. 7세기 티베트를 최초로 통일한 토번왕 송첸캄포는 당나라 수도 서안을 공격할 만큼 세력이 강성했다. 당나라 문성공주와 정략결혼을 요청, 성사했을 정도다.  문성공주가 시집온 후 제지술과 불교가 전래됐으며 티베트 문자도 만들어졌다. 이후 티베트는 정교혼합 체제를 이루며 ‘라마교’라 불리는 티베트 불교를 꽃피워 왔다. 티베트는 그들만의 땅과 언어, 문화, 종교를 가진 엄연한 독립국가였다.  그러나 중국의 무력 침략으로 티베트 사원은 파괴되고, 사유재산은 몰수됐다. 승려들은 강제 투옥되고 환속됐다.  소설은 티베트의 모든 것을 처참하게 파괴한 문화대혁명과 더 이상 야성을 간직할 수 없게 된 사자개의 역사를 교차한다.  잘못된 미움, 분노, 적대감은 티베트의 문화와 전통, 사자개의 야성과 위엄, 무엇보다도 인간성을 철저히 말살했다.  양쯔쥔은 말한다. “인간은 이제는 늑대가 돼버려 스스로는 인간성을 지켜낼 수 없게 된 것일까.”  이성희 옮김, 677쪽, 1만4000원, 황금여우/ 신동립기자 reap@newsis.com

【김해=뉴시스】강승우 기자 = 경남 김해의 한 견사에서 탈출한 일명 사자개(티베탄 마스티프)로 불리는 '짱아오'가 출근하던 시민과 출동한 경찰관 등 3명을 물어 상처를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김해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8시40분께 김해시 생림면 한 견사에서 탈출한 2년생 짱아오 2마리 중 1마리가 출근하던 30대 회사원 A씨와 B씨 2명의 허벅지를 물었다.

 '개가 사람을 물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과 생림파출소 소속 C경위와 D경사가 개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D경사도 개에게 다리를 물리는 등 상처를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개가 아침 출근길의 시민을 물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고 말했다.

 이 개들은 견사의 줄을 끊고 나와 목줄이 없는 상태로 돌아다니다 출근길에 오르던 시민을 물어대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소방대원과 경찰이 마취총을 쏴 개들이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나서야 긴박했던 상황은 종료됐다.

 개에 물린 시민과 경찰관은 곧바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견주 E(53)씨는 "견사에 묶어뒀던 개들이 줄을 끊고 탈출한 것 같다. 개들은 광견병 주사를 맞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E씨를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광견병 접종 확인서를 확인하는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E씨가 개를 두 마리만 키운 것으로 확인했다"며 "문제가 된 개의 처리를 놓고 E씨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물병원 한 관계자는 "광견병 예방접종은 생후 3개월 이상 된 개에게 1년에 한 번씩 맞히게 돼 있다"며 "사람이 개에 물리면 열흘에서 보름 정도 개와 사람의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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