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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특정업체가 상당수 학교 정수기 관리…'진상조사' 요구돼

등록 2017.02.02 14: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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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업체들 "특정업체만 고집하는 학교 입장 이해할 수 없다"

【의정부=뉴시스】배성윤 기자 = 1일 경기도 의정부지역의 한 중학교에 설치된 정수기로, 이곳을 포함해 경기북부지역 일선 학교의 상당수가 특정 정수기 유지관리업체와 장기간 수의계약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7.02.01.  shinybae@newsis.com

【의정부=뉴시스】배성윤 기자 = 경기북부지역 일선 학교의 상당수가 특정 정수기 유지관리업체와 장기간 수의계약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뉴시스 취재결과 드러났다.

 특히 해당 업체는 일부 학교의 경우, 다른 정수기 유지관리업체보다 관리비용을 심지어 두 배 이상 받으면서도 계약을 유지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학교들과의 유착의혹 등에 대한 교육당국의 진상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1일 경기북부지역 일선 학교와 정수기 유지관리업체 등에 따르면 G 정수기 유지관리업체는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경기북부지역에 소재한 학교 가운데 상당수 학교와 정수기 유지관리 수의계약을 맺고 있다.

 의정부지역의 경우, G 정수기 유지관리업체는 사실상 50% 가 넘는 학교의 정수기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 큰 문제는 일부 학교의 경우 G 정수기 유지관리업체가 다른 정수기 관리업체 보다 많게는 두 배 이상 많은 비용을 학교 측에 청구하고 있는데도 계약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G 정수기 업체와 10년 가까이 거래를 하고 있는 의정부지역 M중학교와 S중학교의 경우, 1년 유지관리에 600~900만원을 지출하고 있는데, 정수기업계에서는 250만~500만원이면 유지관리비용으로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G 정수기 업체와 거래 관계를 지속해 온 학교 가운데 포천 S고, 양주 B고, 동두천 J고 등 일부는 정수기 유지보수 계약이 이뤄지는 매년 1~2월 다른 정수기 업체의 견적서조차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수기업체 관계자는 "서비스에서 큰 차이가 있을 수 없는 상황에서 G 정수기업체의 유지관리비용이 무려 두 배, 어떨 때는 세 배 가까이 비싼데도, 다른 정수기업체를 배제하고 해당 업체와 10년 넘게 거래하는 학교들도 있다"며 "학교 입장에서는 예산 절감 차원에서 비교 견적을 통해 학교 측에 더 유리한 업체와 계약을 해야 하는데 영업을 하다보면 상식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정수기업체 관계자는 "G 업체와 학교를 둘러싼 갖가지 소문이 무성한데, 좋은 조건의 다른 업체를 빼고, 특정 업체와 오랜 관계를 지속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본다”면서 유착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와 관련, G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는 한 학교 관계자는 "G 정수기업체가 관리 운영하는데 있어서 문제가 없는데 굳이 바꿀 필요가 있겠느냐"며 "다른 업체의 견적서를 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의 재량권을 인정해 정수기 유지관리업체 선정은 학교별로 하고 있고, 교육청에서 별도로 보고를 받아 관리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G업체 측은 뉴시스 취재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학교 정수기 관리를 결코 독점하지 않고 있고, 정상적으로 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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