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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공포]백신 자급률 46% 불과…정부 "2020년, 71%로 높인다"

등록 2017.02.19 1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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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지난 29일 오후 충북 청주 오송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BL3(Biosafety Level3) 특수연구실험동 메르스 배양 실험실에서 전신 보호복(PAPR)을 착용한 연구원이 메르스 관련 실험을 하고 있다. 2016.03.30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정부는 전세계를 공포로 몰고 가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2020년까지 국내 기술로 20개의 백신을 개발해 현재 46%에 불과한 백신 자급률을 71%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19일 글로벌 제약 분석 기관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백신시장은 연평균 5%씩 성장해 2022년 390억3700만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백신 시장도 2014년 기준으로 약 7000억원 규모로 연 8% 이상씩 빠르게 성장 중이다. 그러나 백신 자급률은 46%에 머물러 있고, 국내 백신 수출액도 2015년 기준, 약 2327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낮은 백신 자급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백신을 직접 개발할 계획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오는 2019년까지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를 완공하고, 2025년까지 최우선 백신 4종을 직접 개발할 방침이다.

 2025년까지 최우선 개발하는 백신 4종은 3세대 두창, 탄저, 차세대 결핵, 대유행 감염병 등이다. 또 오는 2030년까지는 A형간염 등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된 차순위 백신 12종 개발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2015년이 역사의 뒤안길로 들어서고 있다. 세월호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찾아온 메르스 여파로 전국이 휘청이더니 교과서 국정화, 노동개혁 등으로 갈등에 갈등을 더해 사회 전반이 불안하다.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정국, 아직도 정치권은 국민은 아랑곳 않고 갈등만을 보여주고 있다. 해만 달리할 뿐, 반복되는 사회적 갈등의 실타래를 풀어보려는 노력이 있었는지,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면 얽혀있는 것들이 좀 더 많이 풀려나가지 않을까? ... 2015년을 보내며 '뉴시스가 본 2015년'을 사진으로 되집어 보았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를 진단해 보자!  사진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전파 규모가 가장 커 신규 외래치료 및 입원을 중단하는 부분 폐쇄 중인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하거나 거쳐 간 비정규직 직원 중 73명이 발열 등 증상을 보인 것으로 밝혀진 6월 16일 오후 방호복을 입은 119 구급대원이 이송한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이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확진자가 4명 늘어 총 154명, 사망자는 3명 증가한 19명"이라고 밝혔다. 2015.12.27.  go2@newsis.com

 하지만 우리나라의 감염병 대응이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또 한국의 감염병 대응이 감염병 감시 차원보다는 치료제 연구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칫하다간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세계보건기구는 백신에 반응하지 않는 '항생제 내성'과 동물과 동물 인플루엔자가 인체에도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자 인간과 동물 환경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바라보는 '원 헬스' 관점으로 주요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현재 인간 감염병의 60%는 동물매개이며 에볼라, HIV, 인플루엔자와 같은 감염병의 최소 75%는 동물 유래 감염병이고, 잠재적 생물테러물질의 80%가 동물매개 병원체이다.

 미국은 이미 1990년대부터 감염병에 대한 국가적 대응의 필요성을 인지했다. 1996년 미국 클린턴 대통령은 신종 감염병의 감시와 예방, 대응을 위한 국가 정책 수립을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이달 초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던 국내 마지막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에게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재검출되면서 감염 여부에 관심이 쏠린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격리진료실에서 한 관계자가 들어서고 있다. 이 환자는 현재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에 입원해 있으며, 보건당국은 감염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29명의 관계자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2015.10.13.  kkssmm99@newsis.com

 감염병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요소로 보고 2000년대부터 '감염병' 대응 전략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미 질병통제관리센터(CDC)는 국제보건센터를 신설해 해외 감염병 감시에 주력하고 있다.

 유럽연합도 유럽 대륙 내 감염병 감시대응을 위해 2005년 '유럽연합 질병통제 관리센터(ECDC)를 설립했고 회원국 간 감시정보를 공유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도 운영중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다은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감염병 대유행 이후 신속히 보급할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만 집중한 반면 감시나 방역과 같이 감염병의 조기 감지와 신속 대응을 위한 시스템 정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며 "감염병이 이미 전국적으로 확산된 경우를 대비해 백신과 치료제를 비축해 두는 것은 중요하지만 감염병의 유입과 전국적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는 감시시스템과 방역체계를 강화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는 인체감염병 연구에만 치중하고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연구는 저조한 실정"이라며 "하지만 최근 인수공통감염병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연구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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