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퇴소' 우한교민 父음성·子확진…"父→子 전파 가능성 조사중"(종합)

정부 "추가조사 통해 감염원 파악후 검토 가능"

"신종 감염병 정보 변경 여지·검사 부정확 한계"

정부, 퇴실 우한 교민들 추가 검사 대해선 '보류'

[아산=뉴시스] 최동준 기자 = 아산 시민들이 16일 오전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해 격리 생활을 끝내고 퇴소하는 교민들을 환송하고 있다. 2020.02.1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정부가 우한 교민의 자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퇴소 교민들에 대한 추가 진단검사 실시 계획은 아직까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우한 교민의 자녀가 교민 아버지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강립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은 22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부산에서 확진된 19세의 아버지가 중국 우한 지역에서 들어오셨던 분으로 파악했다"면서도 "부친의 경우 검사결과 음성이 나왔고 추가적인 역학조사를 실시해 봐야 감염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그 결과가 나와야 (추가 진단검사 실시) 대책도 검토 내지는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21일 A(19)씨는 기침·두통 등 증세로 동래구 대동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우한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아버지는 지난달 31일 전세기로 입국한 직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됐다가 퇴소한 우한 교민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를 14일로 가정하고 교민 700여명을 귀국 직후 아산·진천의 임시생활시설에 격리시켰다. 14일 간 격리후 퇴소 직전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퇴소시켰고, A씨 아버지는 지난 16일 아산에서 퇴소한 334명 중 1명이었다.  

A씨는 해외 여행력이 없어 다른 확진 환자와 접점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아버지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의심될 수 있다. 이 경우 우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14일 이후에도 전파될 수 있고, 정부가 격리 해제시킨 교민들도 우한 코로나19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2.21. [email protected]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아들이 해외여행력이 없어 아버지로의 전파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아버지는 입소와 퇴소 직전 진행한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한 번도 유증상을 호소해 추가 검사받으신 적도 없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중국의 재감염 사례 발표와 우한 교민의 아들 확진으로 격리해제 기준에 대해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중국에서 어떤 기준으로 그런 판단을 했는지와 우한 교민의 아들 조사를 좀더 정리해 말하겠다. 중앙임상T/F에도 의견을 듣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신종 감염병의 경우 알려진 지식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경될 수도 있는 여지가 있는데다 검사가 100% 정확하지 않은 한계도 있다. 해석상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아직은 재감염 가능 여부를 말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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