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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에 과거 성폭력 당했다"…바이든 측 "거짓 주장" 반박

등록 2020.04.13 01: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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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상원 의원실 보좌진 상대로 성폭력 행사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하자 피해자 입지 축소돼

[윌밍턴=AP/뉴시스] 미국 델라웨어 주 윌밍턴에서 지난 3월12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상원의원실에서 일했던 타라 리드(56)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과거 자신에 성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2020.4.13.

[윌밍턴=AP/뉴시스] 미국 델라웨어 주 윌밍턴에서 지난 3월12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상원의원실에서 일했던 타라 리드(56)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과거 자신에 성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2020.4.13.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사실상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77)이 1990년대 자신의 상원 의원실에서 일하던 보좌진에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바이든 측은 "거짓 주장이다"며 "당시 함께 일했던 직원들 중 아무도 그 사건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상원의원실에서 일했던 타라 리드(56)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과거 자신에 성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리드는 NYT에 "바이든이 상원 의원실의 벽에 자신이 움직이지 못하게 붙여놓은 뒤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리드는 지난 9일 자신의 피해 사실을 진술해 미국 워싱턴 경찰에 제출한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리드는 1992년께 바이든 당시 상원의원의 의원실에서 일을 시작한 뒤 1993년 8월까지 인턴을 관리하는 사무 보조원으로 활동했다.

리드의 주장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시기는 1993년 봄이다. 당시 바이든은 갑작스럽게 리드를 몰아붙인 뒤 키스하며 "자리를 옮길까?"라고 물었다. 리드가 바이든을 밀어내자 그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이봐, 당신이 나를 좋아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리드는 울면서 어머니에 전화했고 어머니는 경찰에 신고하길 권고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의원실의 행정 보좌관에 성폭행 사실은 언급하지 않은 채 그에게 괴롭힘을 당한 사실에 대해 호소했다.

리드는 의원실에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자 상원의 인사 담당 사무실에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그러나 점차 자신의 업무는 사라졌고 창문이 없는 작은 사무실로 쫓겨났다고 했다.

바이든 측은 리드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관계자들은 "리드와 함께 상원 의원실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바이든이 당시 리드나 다른 여성 직원을 상대로 이와 유사한 행동을 한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며 그의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리드의 친구는 당시 리드가 어떤 일을 당했는지 상세하게 말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친구도 지난 수년 동안 리드가 같은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리드는 지난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사건이 터졌을 당시 그가 자신의 목을 만지거나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감는 등 불쾌한 접촉을 했다며 NYT와 인터뷰를 한 바 있다.

리드는 과거의 일을 지금에서야 경찰에 제기한 것은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자신은 '3세대 민주당원'이며 지난달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캘리포니아주 프라이머리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에 투표를 했지만 이번 피해 사실을 밝힌 것은 샌더스 상원의원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며 정치적인 판단에 따른 게 아니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지난해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신체접촉으로 한 차례 곤혹을 치른 바 있다. 그는 당시 자신의 행동에는 불순한 의도가 없었다며 "다만 사람들의 개인 공간을 더 의식하고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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