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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단, 불안불안 목표 달성…쇼트트랙 선전[베이징 결산②]

등록 2022.02.19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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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1~2개 목표 잡은 한국, 금 2·은 4·동 1 수확

쇼트트랙, 악재에도 금 2개 수확…스피드스케이팅도 메달 2개 회득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 최민정이 역주하고 있다. 2022.02.16. yesphot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 최민정이 역주하고 있다. 2022.02.16. [email protected]


[베이징=뉴시스]김주희 기자 = 기대가 우려보다 컸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는 장밋빛 전망보다 비관적 예상이 더 많이 쏟아지기도 했다.

부족함 없이 지원을 받았던 4년 전 평창 대회에 비해 이번에는 준비 과정부터 녹록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길어지면서 제대로 된 훈련 시간 조차 확보하기 어려웠다. 해외 전지 훈련은 언감생심이었다.

그래도 태극전사들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늘 그랬듯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제 몫 이상을 했다.

금메달 1~2개 종합 15위권 진입이던 목표를 넘어 18일 기준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품에 안았다.

'효자 종목' 쇼트트랙은 이번에도 선전했다.

대회 전 각종 논란과 선수 이탈 등으로 '최약체'라는 평가까지 받아야 했지만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따냈다. 대회 참가국 중 쇼트트랙 최다 메달의 성과를 내면서 '최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금 2개(여자 1500m, 3000m 계주)를 따냈던 최민정(성남시청)은 4년 후 베이징에서 금 1개(여자 1500m), 은 2개(여자 1000m, 3000m 계주)를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여자 1500m 정상을 지킨 최민정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 중 두 번째로 올림픽 2연패를 일궈냈다. 앞서 전이경(1994년 릴레함메르-1998년 나가노)만 갖고 있던 기록이다.

동시에 5개 메달을 확보해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 최다 메달 타이 기록도 썼다.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쇼트트랙 이준서, 김동욱, 박장혁, 곽윤기, 황대헌이 17일 중국 베이징 메달 플라자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메달 세리머니에서 손하트로 오륜기 모양을 만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2.17. yesphot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쇼트트랙 이준서, 김동욱, 박장혁, 곽윤기, 황대헌이 17일 중국 베이징 메달 플라자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메달 세리머니에서 손하트로 오륜기 모양을 만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2.17. [email protected]


황대헌(강원도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금 1개(남자 1500m), 은 1개(남자 5000m 계주)씩을 따내며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통의 메달밭이었던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는 대표팀 멤버 구성이 늦어지는 등 악재에도 은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었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빈손으로 물러났던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선수들이 똘똘 뭉쳐 은메달을 품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2개의 메달이 나왔다.

김민석(성남시청)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3위를 차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메달 주인공이 됐다.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동메달로 아시아 선수 최초 올림픽 남자 1500m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긴 김민석은 2개 대회 연속 입상에도 성공했다.

차민규(의정부시청)는 스피드스케이팅 500m 2위에 올라 올림픽 대회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의 위업을 달성했다.

[베이징(중국)=AP/뉴시스] 차준환이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2.02.08.

[베이징(중국)=AP/뉴시스] 차준환이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2.02.08.


메달은 없어도 밝은 미래를 확인한 종목도 여럿이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은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5위에 자리했다.

한국 피겨 선수가 올림픽에서 톱5에 든 건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처음이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2014 소치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했다.

무럭무럭 자란 '김연아 키즈'도 첫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유영(수리고)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6위에, 김예림(수리고)은 9위에 랭크됐다. 김연아를 제외하면 한국 피겨 여자 싱글 선수의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이 16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오벌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16. yesphot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이 16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오벌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16. [email protected]


'빙속여제' 이상화가 은퇴하며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했던 김민선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7위를 마크했다. 첫 올림픽이었던 2018년 평창 대회에서 부상 여파로 기대 이하인 16위에 그쳤지만 두 번째 올림픽에선 성공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한국 남자 스켈레톤 기대주 정승기(가톨릭관동대)는 10위 에 올라 '톱10 진입'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다만 메달 편중 현상은 조금 아쉬웠다.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이 쏟아졌던 평창 때와 달리 이번에는 빙상에서만 입상자를 배출했다.

설상 선수 중 기대를 모았던 스노보드의 '배추보이' 이상호는 8강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2연패를 기대했던 스켈레톤의 '아이언맨' 윤성빈도 12위에 그쳐 빈손으로 물러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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