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내일 징계 해제…다시 뛸 수 있을까
윤홍근 빙상연맹 회장, 심석희 대표팀 복귀 여부에 "지금 말하기 어려워"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를 마치고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1.12.21. [email protected]
코치와 함께 다른 동료를 험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자격정지를 당한 쇼트트랙 심석희의 징계가 20일부로 만료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해 12월2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심석희에게 자격정지 2개월 처분을 내렸다.
당시 연맹 공정위는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인 성실의무 및 품위 유지 조항에 비춰볼 때 심석희가 빙상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심석희는 법원에 징계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을 노렸으나 기각되면서 2개월의 징계를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했다.
이제 심석희는 잠시 잃어버렸던 대표 선수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 당장 다음달 18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치러질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에도 결격 사유가 없다.
서류상 걸림돌은 사라졌지만 실제 팀에 합류하기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저격했던 다른 선수들과의 융화다. 심석희는 가처분 신청 기각 후 "피해를 받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다른 선수들이 다시 그를 진짜 동료로 인정해 줄지는 알 수 없다.
20일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선수단 결산 기자회견에서는 윤홍근 선수단장에게 심석희 관련 질문이 날아들었다. 윤 단장은 빙상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베이징(중국)=뉴시스] 김병문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지막 날인 20일 오전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결산 기자회견에서 윤홍근 선수단장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2.02.20. [email protected]
복귀에 문제가 없다고는 해도 다른 선수들과의 정서적 교감과 기량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표류하던 빙상연맹의 수장으로 등장해 정상화와 함께 베이징동계올림픽 선전의 기틀을 마련한 윤 단장은 앞으로도 원칙에 맞춰 공정하게 모든 일을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규정을 충족하는 감독을 뽑지 못해 코치들로 대회를 치렀던 것을 언급하면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규정 준수라는 대전제를 흔들지 않겠다고 했다.
윤 단장은 "(돌아가면)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겠지만, 국민들로부터 질타 받는 운영은 하지 않을 것이다.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빙상연맹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제네시스 BBQ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윤 단장은 대회 기간 중 화제가 된 '치킨 제공'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치킨 연금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는 윤 단장은 "황대헌에게는 평생 황금 올리브 닭다리를 제공하겠다. 최민정에게도 그에 준하는 것을 해줄 것이다. 은, 동메달을 딴 선수들과 성과를 낸 이들에게도 보상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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