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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대 불출마' 전방위 압박…李, 곤혹 속 장고할 듯

등록 2022.06.26 08:00:00수정 2022.06.26 08: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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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설훈·홍영표, 워크숍서 "동반 불출마"
"출마 여부 빨리 결정해달라" 요구도
李 "경제 어려워서" 말 돌려…'곤혹감'
다시 로키 모드…'6말7초' 보다 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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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충남 예산군 덕산 리솜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2022.06.2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1박 2일간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을 함께한 이재명 의원이 곤혹 속에서 장고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친문 비이재명계(비명) 뿐 아니라 다수 의원들의 '8·28 전당대회 불출마' 여론을 확인하면서 이 의원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선 의원들이 불출마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자 친문 당권주자이던 전해철 의원이 이에 호응해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겠다며 힘을 실었고, 설훈·홍영표 의원도 워크숍 자리에서 이 의원에게 동반 불출마를 권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즉답을 피했지만 6말7초(6월 말~7월 초)로 점쳐졌던 '결단' 시점도 자연히 뒤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충남 예산의 한 리조트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 170명 중 155명이 참석한 워크숍 행사를 가졌다. 대선과 지방선거 연패에 대한 분석과 향후 당의 진로에 대한 논의가 주제로, 이 의원도 당초 예상을 깨고 워크숍 일정을 함께했다.

첫날 전체토론 자리에서 이낙연계 좌장으로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던 설훈 의원이 워크숍 전인 22일 국회 의원회관 이 의원 사무실을 찾아 대화했던 내용을 언급하며 사실상 동반 불출마를 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핵심인 홍영표 의원도 비공개 분임 토의에서 이 의원의 불출마를 종용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분임토의 조 편성 추첨 과정에서 이 의원과 홍 의원이 함께 '14조'에 들어 이목이 집중된 상태였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14조에 속한 의원들은 반주를 곁들여 경제위기, 원구성 등 당 밖의 현안에 대한 얘기로 물꼬를 텄다. 이 의원도 소맥(소주+맥주) 폭탄주 한 잔을 마시며 2시간 가량 토의에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은 이 의원과 마주앉아 "이 의원이 만약 출마하면 작년 대선 경선 때보다 훨씬 당내 갈등이 커질 수 있다"면서 동반 불출마를 제안했고 이 의원은 "대표가 된다 한들 (임기) 2년을 하고 나면 개인적으로 훨씬 더 손해인 줄 알고 있다. 고민이 많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허영 의원이 이 의원에게 "당대표 출마여부를 빨리 결정해 책임공방, 남탓논란 등에서 벗어나, 모든 후보가 당의 나아갈 길에 대한 비전경쟁의 장을 만들어 주실 것을 요청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14조에 속했던 고용진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의원은 이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하게 되면 또 홍 의원도 심각하게 나가는 쪽으로 고민해야 되고,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이 복합되면 당내 단결·통합은 어렵지 않겠느냐 류의 주장을 하고 계시고 어제(워크숍에서)도 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의원의 반응에 대해선 "계속 108번뇌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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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뉴시스] 최진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의원과 홍영표 의원이 24일 충남 예산군 덕산 리솜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을 마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6.24. myjs@newsis.com



전해철 의원도 KBS 라디오에 나와 "대선과 지방선거를 잘 평가하고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한데 당장 이재명 상임고문이 전당대회에 나온다면 그런 평가가 제대로 되겠냐"며 장외에서 재차 압박에 나섰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워크숍 종료 후 만난 기자들이 불출마 요구를 받은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지금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어서 국민들의 고통이 참으로 극심하다"며 '국민의 삶을 생각하는 정당으로서 경제위기 극복 방안이나 민생 어려움을 해결할 문제에 대해서 한 번 깊이있는 논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을 돌렸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 관련 입장표명을 언제 할 것이냐', '계속 민생을 이야기하는데 당대표 출마 의사로 보면 되느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 의원은 침묵을 지킨 채 자리를 떴다. 이를 두고 생각보다 의원들의 반감이 거센 것에 곤혹스러운 기색을 보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워크숍에서 민주당 내 의원들의 불출마 여론이 만만치 않음을 확인한 만큼 이 의원의 침묵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지난 주말(18일) 지역구인 인천 계양산에서 지지자들과 등산을 함께하며 세과시를 해 '몸풀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을 낳았지만 비공개로 지역 주민과 만나는 '로키(low key)' 모드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뉴시스에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거 같다"며 "언제까지가 될 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6말7초보다도 더 늦을 듯 하다. 최대한 늦게 정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 의원의 장고가 길어질 수록 다른 당권주자들도 곤혹스런 상황이다. 이 의원이 나서지 않을 경우 당권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친명계 중진 우원식 의원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97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 주자로 꼽히는 강훈식, 강병원, 박주민, 박용진, 전재수 의원과 김해영 전 의원도 이 의원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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