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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민영화 20년①] 공기업 ‘한국통신'→주식회사 'KT'…대한민국 통신史

등록 2022.08.19 10: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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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급증하는 전화수요 대응 위해 정부→공기업으로 시작
시장 개방 흐름 속 민영화 추진…전화국 역사속으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지주형 회사 구상도
SKT, LGU+ 등 경쟁사도 결국 KT 한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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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982년 1월 1일 한국전기통신공사가 출범했다. (사진=KT 제공)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기간통신사업자→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미디어콘텐츠기업'

2002년 8월20일. KT가 공기업에서 상법상 주식회사로 공식 출범한 날이다. 1982년 1월 1일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시작한 KT가 20여 년 만에 민영기업으로 새출발한 것. 그로부터 다시 20년이 흘렀다.

SK와 LG가 뛰어들며 통신 시장이 민간 경쟁체제로 바뀌고 통신 매출 1위를 SK텔레콤에 내줬지만, 공사 시절부터 이어져온 유무선·해저·위성 통신설비와 보편적 서비스를 기반으로 KT는 여전히 통신업계 '맏형'으로 자리하고 있다.

가입자 시장 포화와 맞물려 업계에 불어닥친 탈(脫)통신 바람은 KT도 예외는 아녔다. 이석채·황창규 등 전임 CEO(최고경영자) 시절부터 불붙었던 탈통신 경영은 '정통 KT맨' 구현모 CEO(최고경영자) 출범 이후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으로 완결되는 모양새다. 

통신 서비스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더해 전통 산업과 사회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으로, 또 국내 1위 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콘텐츠 생태계를 주도하는 콘텐츠플랫폼 기업으로의 화려한 변신에 나선 것이다.

KT 민영화 20주년의 명과 암, 향후 과제를 3회에 걸쳐 알아봤다.

①공기업 ‘한국통신'→주식회사 'KT'…대한민국 통신史
②탈통신 속도…'디지코’ 새옷 갈아입다
③35년 KT맨, CEO 잔혹사 대물림 끊을까

정부가 담당했던 통신…전화 수요 못 따라가자 공기업으로

우리나라는 1960~1970년대 고도 경제 성장기를 거치면서 정보통신시대로 진입하는 초입부에 서 있었다. 당시는 정부기업 형태로 전기통신사업을 진행했다.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1970년대 후반 민간 부문의 전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공사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통신 인프라 부족으로 전화 보급률은 10%를 넘기지 못했다. 가입 전화의 시설 수는 349만여 회선에 가입자 수 325만명. 보급률이 인구 100명당 9.3대에 불과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이 KT 출범을 부추겼다. 당시 전기통신사업은 정부 기업 형태를 취하고 있어 경영 여건이나 기술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에 사업을 공사화해 경영체제를 변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던 것. 그렇게 탄생한 것이 KT의 모태인 한국전기통신공사(한국통신)이다. 1981년 12월 10일 설립 등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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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속 15년에 걸친 민영화…전화국 역사 속으로

한국통신은 정부기관에서 국영기업이 된 이후 보급률이 10%가 채 안 되던 전화 보급률을 끌어올려 1가구 1전화 시대를 실현했다. 자산 규모도 6조1000억원으로 한국전력과 함께 국영기업 중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그러던 중 선진 각국의 압력에 의한 대대적 통신 개방이 추진되면서 민영화 논의가 일기 시작했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으로 개방 압력이 거세지던 1987년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안이 확정됐고 완성까지 15년의 세월이 걸렸다.

정부는 100%인 지분을 낮추기 시작했고 한국통신은 1989년 12월 주식을 발행해 주식회사형 공기업으로 전환했다. 1994년부터 2년간 실시한 정부 경영진단에서 한국통신은 통신 시장 개방과 경쟁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조속한 완전 민영화 추진과 전문경영제체 도입을 제안 받았다. 이후 한국통신은 1997년 10월 정부투자 기관에서 정부출자 기관으로 전환했다.

지금의 KT 사명은 한국통신 창립 20주년인 2001년 12월에 확정됐다. 2002년 상반기 완전 민영화를 앞두고 기존의 사명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 사명을 KT로 바꾸고 기업이미지(CI)도 개편했다.

고객 접점인 전화국 명칭도 바꿨다. 직제상 광역전화국은 '지사'로 일반 전화국과 분국은 '지점'으로 변경했다. 영업창구는 KT프라자로 했다. 1923년 경성중앙 전화국에 최초로 사용했던 ‘전화국’이 80여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또한 탈 전화와 탈 유선도 추구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탈통신에 대한 밑바탕을 마련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 지분 전량 매각은 2002년 5월에 완료됐다. 이렇게 완전 민영화를 이룬 KT는 8월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상법상의 주식회사로 거듭났다. 초대 사장은 이용경 KTF 사장을 선임했다.

다만 정부 보유지분을 매각하고 나니 당시 무선통신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최대 주주가 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SK텔레콤이 정부가 KT 지분을 매각할 때 이를 대거 사들였던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민영화는 SK텔레콤과 각각 보유 지분을 맞교환하기로 하면서 이뤄졌다.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낳았던 불확실성을 제거함으로써 소유구조 개편이 완료됐다.

◆ 유무선 통합 KT→디지코플랫폼 기업 '화려한 변신'

민영화 이후 KT는 유무선 인프라 고도화에 발빠르게 나섰다. 민영화를 이룬 해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을, 2008년에는 IPTV를 각각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2009년에는 자회사인 KTF와 합병하면서 '통합 KT' 시대를 열었다. 유무선을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같은해 KT는 국내 최초로 애플 아이폰을 도입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2014년에는 처음으로 기가인터넷 전국망을 상용화했고 2018년에는 5G 상용화에 앞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범서비스를 했다. 또 2017년에는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 K뱅크 출범에 성공했다.

2020년대에 들어서는 디지코로의 전환을 미래 청사진으로 제시하고 미디어·콘텐츠, 금융, 커머스, 헬스케어, 부동산, AI, 로봇, 클라우드를 핵심 성장 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그리고 민영화 20주년을 맞은 KT는 이제 또 한번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올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지주형 회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디어·콘텐츠, 금융 등 각 분야 중심 회사 아래 관련 자회사를 배치하는 구조다. 현재 내부 검토 중으로 연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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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982년 한국전기통신에서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서비스가 위탁자회사로 출범했다. (사진=SKT 뉴스룸 제공)



'한국통신'에서 시작한 이통3사…SKT 이통·LGU+ 데이터

현재는 경쟁사들이지만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의 뿌리를 따지자면 1981년 체신부에서 통신 부분이 갈라져 나오면서 한국통신이다.

SK텔레콤은 무선통신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에서 출발했다. 1982년 삐삐로 알려진 무선호출 서비스가 시작되고 이동통신 분야 전문성 확보를 위해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렇게 1984년 3월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서비스가 출범했다. 초기에는 차량 전화와 무선호출 등 무선통신서비스를 전담했다. 단순한 영업수탁과 단말기 유지·보수 업무만 위탁받다 보니 성장이 더뎠다.

이에 1988년 효율적인 경영과 이동통신 사업 육성을 위해 공중전기통신사업자로 지정됐다. 이때부터 휴대용 이동전화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이동통신 시대가 열렸다.

그러다 한국통신은 1994년 선경그룹(현 SK그룹)에게 한국이동통신의 경영권을 넘겨줬다. 한국이동통신은 독립 사업자가 됐고, 1997년 3월 SK텔레콤으로 CI 변경, 2002년 1월 SK신세기통신 합병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LG유플러스의 전신은 한국통신이 26개 기업과 민간합작 투자로 1982년 출범시킨 데이터통신주식회사다. 1991년 국제전화 사업 진출을 계기로 회사명을 ‘데이콤’으로 바꿨다. 그러다 2000년 LG그룹에 편입되면서 민영화됐고 2006년에는 LG데이콤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0년엔 LG파워콤과 함께 LG텔레콤에합병됐고, 현재의 LG유플러스의 토대가 됐다.

결과적으로 KT의 역사가 대한민국 통신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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