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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폐쇄 검토"

등록 2022.09.07 22:52:36수정 2022.09.07 23: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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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군 포격 재차 주장

"스스로 총 쏘는 건 비상식적"

[자포리자=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제공한 위성 사진에 자포리자 원전 원자로에 인접한 건물 지붕이 손상돼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쏜 포탄이 원전 원자로 연료 저장 건물 지붕 위에 떨어져 구멍이 뚫렸다"라고 주장했다.

[자포리자=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제공한 위성 사진에 자포리자 원전 원자로에 인접한 건물 지붕이 손상돼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쏜 포탄이 원전 원자로 연료 저장 건물 지붕 위에 떨어져 구멍이 뚫렸다"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통제하고 있는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안전 사고 위험으로 원전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최고 원전 안전 전문가인 올레 코리코우 우크라이나 원전규제감독관 대행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원전 스위치를 끄는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폐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원전을 폐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원전과 원자로 6호기는 폐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며 "외부 전력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면 예비 디젤 발전기를 가동할 수밖에 없는데, 전쟁 중 디젤 연료 공급을 보충하는 것은 극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에네르호다르에 위치한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규모 원전이다. 러시아군이 지난 3월 장악한 뒤 원자로 6기 중 현재 2기만 가동되고 있고, 외부와 연결돼 있던 송전선 4개 중 3개는 손상됐다. 지난달 25일 나머지 송전선 1개가 화재로 훼손되면서 디젤 예비 전력이 가동, 핵 사고 위험을 겨우 피한 바 있다.

원전 일대에 포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동방경제포럼에서 원전에 대한 포격은 우크라이나군의 소행이란 주장을 반복하면서 "우크라이나가 핵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원전은 우리가 통제하고 있다. 우리 군이 그 곳에 주둔하고 있는데 스스로 총을 쏘는 것이 상식적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원전 주변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의 파편이 흩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에네르호다르=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2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사찰단이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에네르호다르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시찰하고 있다. 2022.09.02.

[에네르호다르=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2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사찰단이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에네르호다르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시찰하고 있다. 2022.09.02.



최근 안전 문제 등을 점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단은 원전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재해를 막기 위한 잠정 조치를 촉구했다.

IAEA는 보고서에서 원전 인근에서 포격을 목격했으며 러시아 병력과 군사 장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스트레스와 압박 속에서 근무하고 있어 인재(人災)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화상 보고에서 "우리는 지금 불장난을 하고 있고, 그 결과 매우 재앙적인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원전 비무장화를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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