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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보금자리론 사흘 만에 7조 신청...조기 마감 가능성은

등록 2023.02.03 06:00:00수정 2023.02.03 08: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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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주택 구입과 관련해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이 시작된 30일 서울 중구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에서 고객이 상담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적격대출'을 보금자리론에 통합한 상품으로 주택가격이 9억원 이하인 차주라면 소득제한 없이 최대 5억원까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 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적용되지 않으며 1년 간 한시 운영된다. 2023.01.30.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주택 구입과 관련해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이 시작된 30일 서울 중구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에서 고객이 상담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적격대출'을 보금자리론에 통합한 상품으로 주택가격이 9억원 이하인 차주라면 소득제한 없이 최대 5억원까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 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적용되지 않으며 1년 간 한시 운영된다. 2023.01.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주택가격이 9억원 이하면 소득에 상관없이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특례보금자리론'의 신청금액이 출시 사흘 만에 7조원을 넘어서는 등 초반 '흥행'을 달리고 있다.

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신청접수를 개시한 특례보금자리론은 지난 1일까지 3일간 7조원 가량이 신청된 것으로 집계됐다. 첫날인 30일에만 신청금액이 3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등 사흘 만에 총 공급규모(39조6000억원)의 약 17.7%가 소진된 것이다.

앞서 지난해 접수한 '안심전환대출'의 최종 신청금액이 석달여 만에 9조원 수준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인 반응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15일부터 12월 말까지 최저 연 3.7%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갈아탈 수 있는 우대형 '안심전환대출' 공급에 나섰으나, 최종 신청금액이 공급한도인 25조원의 약 38%에 불과한 9조4787억원(7만4931건) 수준에 그친 바 있다.

안심전환대출의 경우 출시 첫날 2386억원(2406건)이 접수되는 데 그치는 등 3일간 신청금액이 약 7473억원(7966건)으로 1조원에도 못미쳤다.

하지만 특례보금자리론은 같은 기간 안심전환대출 보다 10배 가까운 신청금액이 접수되며,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신청 기간은 내년 1월 말까지이나, 이 같은 신청 속도가 이어질 경우 조기 마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청 첫날인 지난달 30일 개시 직후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 홈페이지에 수천명의 접속 대기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접속자가 몰리는 바람에 1000~3000명의 대기자가 발생하며 10분 이상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접속 대기줄은 수백명대로 줄었다가 오후엔 다시 1000명대로 늘며 적잖은 접속대기 시간이 소요됐다. 현재는 대부분 대기없이 원활하게 접속할 수 있지만, 간헐적으로 대기가 발생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막판 금융위원회가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 수준을 낮춘 것이 수요를 끌어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초 금융당국은 특례보금자리론의 적용금리를 '우대형' 4.65~4.95%, 일반형 4.75~5.05%로 결정했으나, 이후 이러한 금리 수준은 오히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보다도 높은 것이 아니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적용금리를 일반형은 연 4.25~4.55%, 우대형은 연 4.15~4.45%으로 기존 보다 0.5%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일반형의 경우 연 4.25(10년)~4.55%(50년)가 적용되며, 우대형은 0.1%포인트 낮은 연 4.15~4.45%의 금리가 적용된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약정방식(아낌e)으로 신청하면 추가로 0.1%포인트 금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더해 우대형 상품의 경우 저소득청년(0.1%포인트), 신혼가구(0.2%포인트), 사회적배려층(0.4%포인트) 등에 대한 우대금리까지 감안하면, 최저 연 3.25~3.55% 금리로 이용 가능하다.

아울러 무엇보다 금융권에서는 주택가격 기준이 6억원에서 9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소득제한이 없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서 제외돼 대출 한도를 늘리는데 유리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 부담이 줄어든 데다 그간 DSR에 걸려 대출한도가 부족했거나 전세보증금 반환 등 당장 자금이 필요한 이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시중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고정금리 정책상품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며 "하지만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돼 추후 금리가 내려가더라도 다른 시중은행 대출상품으로 부담없이 갈아탈 수 있으니 신청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특례보금자리론은 내년 1월 말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대출 신청은 주금공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주택금융 앱을 통해 가능하다. 온라인 대출 신청이 어려운 경우에는 SC제일은행 창구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다만, 이 경우 아낌e 금리할인(0.1%포인트)은 적용되지 않는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예상보다 더 특례보금자리론에 대한 관심이 높고 많은 이들이 신청을 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출시 초반이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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