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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이라는데…서학개미는 미국 은행주 쇼핑중

등록 2023.03.18 11:00:00수정 2023.03.18 11: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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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이어 퍼스트리퍼블릭·웨스턴얼라이언스 등

거래정지에 주가 3분의1토막…변동성 '최상'

[산타클라라=AP/뉴시스] 경찰관들이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SVB 출구 앞에 서 있다. 스타트업 기관 자금을 담당하는 실리콘밸리 파이낸셜 그룹이 파산하면서 현금을 조달함에 따라 주가는 60%이상 폭락했다. 분석가들은 실리콘밸리 은행이 특수한 상황에 처해있지만 광범위한 은행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SVB의 주식은 10일(현지시간) 오전 거래가 중단됐다. 2023.03.13.

[산타클라라=AP/뉴시스] 경찰관들이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SVB 출구 앞에 서 있다. 스타트업 기관 자금을 담당하는 실리콘밸리 파이낸셜 그룹이 파산하면서 현금을 조달함에 따라 주가는 60%이상 폭락했다. 분석가들은 실리콘밸리 은행이 특수한 상황에 처해있지만 광범위한 은행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SVB의 주식은 10일(현지시간) 오전 거래가 중단됐다. 2023.03.13.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서 시작된 금융 산업 부실 여파에도 불구하고 서학개미들은 은행주를 대거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주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지만 '은행이 설마 망하겠냐'는 생각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SVB 파산으로 모그룹 주식은 현재 거래 정지 상태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10~13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단일 종목에 SVB 그룹이 이름을 올렸다. 총 1306만달러, 우리 돈으로 17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은 SVB 뱅크런 문제가 불거지며 금융주들의 변동성이 커지기 시작한 이후부터의 3거래일이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9일 하루 서학개미가 순매수한 SVB는 우리 돈으로 약 44억원이며, 10일에도 12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SVB 주가는 역대 최대 규모의 뱅크런으로 인해 10일 오전 거래 정지됐으며, 이튿날 파산이 결정됐다. 주가는 하루 새 267.83달러에서 106.04달러로 60% 폭락했다.

SVB의 거래 정지와 파산을 겪으면서도 서학개미들은 또 은행주에 고개를 돌렸다. 지난 같은 기간 미국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93억원)와 퍼스트리퍼블릭은행(88억원)도 SVB와 테슬라에 이어 단일종목 순매수 3, 4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SVB 뱅크런 사태 이후 주가가 각각 12.5%, 72.2% 급락했다. 특히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부동산 대출에 많이 노출된 중소 지역은행 중 하나로, SVB와 시그니처 은행에 이어 파산 가능성이 큰 은행 중 하나로 지목됐다. 실제로 시그니처 은행은 파산을 맞았다.

부실 우려가 불거진 또 다른 지방은행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37억원)와 증권사 찰스슈왑(21억원) 역시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SVB 파산 직후 미국 금융당국이 예금 전액 보호와 은행 유동성 공급 등 긴급 대책을 내놓으면서 중소 금융주들의 주가도 소폭 반등했지만, 불안이 해소됐다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위스크레디트(CS) 위기까지 겹치는 등 은행 산업 자체에 대한 신뢰 문제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은행 섹터 애널리스트는 "은행이니 안전하겠지란 생각으로 투자하기엔 변동성이 너무 커졌다"며 "두개 은행이 파산한데다 CS 위기까지 나오고 있어 사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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