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장관 "청소년 마음건강 이상신호 여전…적극 대응할 것"
창원서 '청소년 마음 건강 간담회' 개최
위기 청소년 발굴·상담 공간 확충 제안도
[서울=뉴시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0일 오후 창원시 창원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청소년 마음건강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여성가족부 제공) 2023.03.20. [email protected]
학교, 시설 관계자들은 고위기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과 청소년 상담을 위한 유휴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장관은 20일 경상남도 창원시 창원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관계부처, 지자체, 교육청, 각급 학교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지역사회가 함께 우리 미래인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청소년 마음건강을 세심하게 살펴가며 적극 대응해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코로나19 이후, 청소년의 심리·정서적 어려움이 증가하고 있고 실제 청소년상담1388의 정신건강 상담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제 중단됐던 학교 등교는 재개됐지만 청소년의 마음건강 이상신호는 여전히 켜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수사례 등을 포함해 좋은 의견들을 말씀해주면 새정부의 청소년정책에 반영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남에서 활동하는 청소년 동반자, 또래상담 청소년, 경남 소재 초·중학교 교장, 경남시청과 경남교육청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찾아가는 청소년 상담이 더욱 편안한 환경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유휴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청소년 동반자'의 지적이 있었다. 청소년 동반자는 고위기 청소년에게 찾아가는 1대 1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남 지역 활동하는 '청소년 동반자'는 "부모가 가정의 사생활 보호나 개인적 정보유출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한다. 그래서 커피숍 등 장소를 활용해서 상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아이들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도서관, 동아리 활동하는 장소, 경찰서 등 유휴공간이 있으면 그런 장소를 상담장소로 활용할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송호찬 경남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은 "학교 안팎을 구별하지 않는 것이 저희의 방향"이라고 강조하면서 지자체에서 장소를 제공한다며 프로그램, 예산, 인력 지원을 통해 잘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장관은 경남도와 창원시에 장소를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종규 한들초등학교 교장은 "위기에 처해있는 아이를 발굴해서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아이들이 잠복돼 있는 요인을 빨리 찾아낼 수 있도록 다양하게 연구해서,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다른 또래를 지원하는 '또래상담 청소년'은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하기도 했다.
같은 반 친구의 고충을 듣고 또래상담을 시작했다는 한 청소년은 "처음에는 인사하기로 가볍게 시작했는데 하루가 다르게 친구의 표정이 밝아주고 선생님 말씀대로 자세하게 칭찬하려고 노력하면서 친구의 자존감을 높여줬다"면서 "친구가 고마워하니 저도 뿌듯함에 자존감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앞서 김 장관은 이날 오후 경남도청에서 열린 '11번째 청정동행'에서 청소년 마음건강을 위한 약속 1호를 발표하고 현장행보를 이어갔다.
'1호 약속'은 ▲찾아가는 거리·온라인공간 상담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학교 연계 심리지원 상담▲임상심리사 배치, 집중심리클리닉 운영 ▲전문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 ▲은둔형 청소년 지원 중장기 로드맵 마련 등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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