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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MZ노조 통화로 고충 청취…"사용자측 꼼수 못쓰게 하는 게 노사법치"

등록 2023.03.24 19:12:41수정 2023.03.24 19: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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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당정대 간담회 중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에게 전화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청년 당정대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치킨가게에서 열린 MZ세대 노조 연합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와 '일하는 청년들의 내일을 위한 간담회'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용노동부 김민정 사무관, 조아라 서기관,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유하람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위원장, 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 박재하 코레일네트웍스 위원장,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대통령실 김성용, 여명 시민사회수석실 청년담당행정관. (공동취재사진) 2023.03.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청년 당정대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치킨가게에서 열린 MZ세대 노조 연합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와 '일하는 청년들의 내일을 위한 간담회'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용노동부 김민정 사무관, 조아라 서기관,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유하람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위원장, 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 박재하 코레일네트웍스 위원장,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대통령실 김성용, 여명 시민사회수석실 청년담당행정관. (공동취재사진) 2023.03.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최근 논란이 된 근로시간 개편과 관련, MZ노조에게 직접 고충을 듣고 개선을 약속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좋은 제도를 만들어도 사용자(회사)가 안 지키면 처벌하는 게 노사법치"라고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시스 종합결과,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반께 서울 종로구 한 치킨전문점에서 MZ세대 노조연합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관계자들과 당정대(여당·정부·대통령실 관계자) 간담회를 하고 있던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장 청년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허락을 받고, 스피커폰으로 돌려 참석자들과 윤 대통령이 직접 10분간 통화를 할 수 있게 했다.

윤 대통령은 MZ노조 관계자들로부터 각종 근로 제도에 대한 고충을 생생하게 들은 뒤 ▲노사법치 ▲당정대(여당·정부·대통령실) 플랫폼과 소통을 언급했다고 한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장 청년최고위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정부가 좋은 제도를 만들어도 사용자(회사)측이 법을 안 지키거나 꼼수를 쓰는 걸 근절하고 감시하는 게 노사법치"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윤 대통령은 "청년노동자들이 가지고 있는 애로사항과 희망사항을 이야기해주면 꼼꼼하게 정책 설계 때부터 잘 반영하겠다"며 "고위당정이나 장관들도 좋지만 오늘처럼 30대가 주축이 된 청년 당정대와 젊은 근로자들이 소통해달라. 거기서 나눈 이야기는 언제든지 직접 보고를 받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유하람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위원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에게 "정부에서 추진하는 안들 중에서 악용될 수 있는 것들을 대통령께 말씀드리고 보완할 수 있는 부분들을 말했더니 대통령께서도 강력하게 법치로 고쳐나가겠다고 말씀해주셨다"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시간 산정이 쉬운 회사의 포괄임금제 악용 가능성 ▲고과나 인사평가에 공짜야근 반영 금지 ▲사용자가 원할 경우 공정한 무기명 문자투표로 취업규칙 변경 가능 ▲연차사용 촉진제도 악용 가능성 금지 등을 주장했다고 한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오늘 MZ노조분들이 연차사용촉진제가 악용되는 사례와 포괄임금제, 추가근로 고정 오티제의 부작용을 허심탄회하게 말씀해주셨다"며 "저희도 듣고 당정대가 손을 잡고 근로자가 원하는 것들을 하나씩 근로자친화적으로 정착하겠다고 약속드렸다"고 밝혔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포괄임금제 부작용과 연차 촉진제를 악용하는 것과 관련해 당정대가 제도를 정비하도록 약속했다"며 "또 정부 공식 기구에 양대 노총 몫만 있어 젊은 근로자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새로운 노조의 몫도 개선해서 정부와 다양한 근로자가 만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 위원장은 "저희가 일하면서 느낀 현실과 정부가 갖고 있는 괴리감을 좁히기위해서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는 더욱더 좋은 목소리 내서 정부 노동정책이 제대로된 길로 이끌어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말 진심으로 좀 편한 자리에서 이렇게 좋게 가감없이 현실적인 측면들을 이야기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정부가 일주일에 최대 69시간까지 일하는 근로시간제 개편안을 내놓은 이후 반발이 이어지자 여당 내에서 MZ 노조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울=뉴시스]김승민 기자=국민의힘, 고용노동부,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24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한 치킨 전문점에서 MZ세대 노조 연합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와 치맥 간담회를 열었다.

[서울=뉴시스]김승민 기자=국민의힘, 고용노동부,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24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한 치킨 전문점에서  MZ세대 노조 연합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와 치맥 간담회를 열었다.

여당·정부·대통령실(당정대) 관계자들은 주 69시간 근로시간 개편 문제로 악화된 2030 민심을 잡기 위해 MZ노조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한 치킨 전문점에서 치맥(치킨과 맥주) 회동을 했다. MZ세대와 나이대가 비슷한 인사들이 간담회에 자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최근 69시간제로 떨어진 2030세대의 지지율을 의식한 듯, 시작부터 자세를 최대한 낮췄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의 많은 청년들이 다 일하는 노동자, 근로자"라며 "각자가 갖는 삶의 고민과 무게가 있을 텐데 현장에 계신 분들의 목소리만큼 정확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세 자녀의 아버지인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제 아내가 경력단절 여성이기도 하다"며 "아이들을 갖기 시작하면서 회사에서 일하기 어려워져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각자 주어진 일터는 다르지만 모두의 고민을 같을 거라고 생각하고 고민을 잘 풀어내고 정책으로 구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저는 강력하게 공짜 야근을 근절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오늘 많이 들으려고 왔지만 기본적으로 친구가 되고 싶어서 왔다"며 "근로기준법 개정 이슈가 잘 지나간 다음에도 젊은 근로자들의 불만과 불안이 계속될 거다. 그때마다 편하게 만나서 커피와 밥을 먹을 수 있는 친구사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선 김성용·여명 시민사회수석실 청년팀 행정관들이 참석했다.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에서는 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 유하람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위원장, 박재민 코레일네트웍스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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