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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 무기 추적·요격 어려워져…연이은 시험 마치 패션쇼 같아"

등록 2023.03.28 16:15:58수정 2023.03.28 17: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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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서 순항미사일 발사…사전 감지 어려워"

"발사 뒤엔 저고도 비행, 미사일방어체계 무력화"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8일 공개한 사진에 북한군이 27일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고 있다. 2023.03.28.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8일 공개한 사진에 북한군이 27일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고 있다. 2023.03.28.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북한의 연이은 무기 시험과 관련해 북한의 최근 핵 무기들은 추적하고 요격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는 북핵 위협을 고조시킨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영국 공영 BBC에 따르면 엘런 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은 지난 2주 동안 이어진 북한의 다양한 핵무기 시험을 두고 "마치 패션쇼 같은 것"이라고 묘사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딸 김주애가 지난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참관할 때 입었던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 외투를 비유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김 부소장을 비롯한 분석가들은 최근 북한이 선보인 다양한 무기 시험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미국과 한국, 일본을 겨냥해 해상과 육상에서 발사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들을 공개했다.

김 부소장은 "이전에는 잠수함에서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지하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걸 몰랐다"며 "이 무기는 추적하고 요격하기가 훨씬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에 따르면 북한이 잠수함에서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수중에서 발사하는 탓에 사전 감지가 어렵다. 발사 뒤에도 저고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늘 미국이 자국을 선제공격할 것을 우려했으나 이번 연이은 시험으로 미국을 선제 공격할 능력이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BBC는 분석했다.

아울러 BBC는 북한이 최근 발사한 모든 미사일이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다고 자랑하지만, 대부분은 매우 작고 가벼운 핵탄두만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의 핵실험을 막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앉혀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북한과 대화는 이미 4년 이상 중단됐으며 북한은 이득을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시점에만 대화에 나선다고 BBC는 설명했다.

양 연구위원은 북한이 경제난과 빈곤 등 절망적인 상황에 몰려있다며 북한이 핵 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배경을 짚었다. 양 연구위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핵무기 개발은 '그가 가진 유일한 카드'"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더 다양하고 치명적인 무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BBC는 내다봤다. 김 부소장도 "더 많은 시험이 이뤄질 것"이라며 확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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