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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새콤·달콤" 팔도 비빔면 '40년 왕좌 수성' [장수브랜드 탄생비화]

등록 2023.04.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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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17억개 판매

40년 가까이 국내 비빔면 시장 1위 수성

[서울=뉴시스]1984년 출시 당시 팔도비빔면.(사진=팔도 제공) 2023.03.31.

[서울=뉴시스]1984년 출시 당시 팔도비빔면.(사진=팔도 제공) 2023.03.31.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올해도 여름철을 앞두고 비빔면을 둘러싼 식품 업계의 경쟁이 뜨겁다. 올해 비빔면 시장도 40년 가까이 1위 자리를 지키는 팔도의 왕좌 지키기와 2위 자리를 놓고 펼쳐지는 기타 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984년 출시된 팔도비빔면은 현재까지 약 17억개가 판매되며 40년 가까이 비빔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80%에 달했던 팔도 비빔면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0%대로 내려앉았지만, 여전히 비빔면 시장의 절대 강자임에는 틀림없다.

1980년대 당시 팔도가 선보인 비빔면은 '혁신' 그 자체였다. 뜨거운 국물과 함께 먹는 라면의 고정관념을 깨고 차갑게 비벼먹는 라면 제품을 처음 선보였기 때문이다.

팔도는 최초 제품 개발은 비빔국수에서 착안했다. 비빔국수 조리법을 라면에도 그대로 적용해 차갑게 비벼먹는 라면시장을 처음으로 개척했다.

팔도비빔면이 처음 출시됐을 때 라면을 찬물에 행군 뒤 소스에 비벼 먹는다는 개념은 생소했던 때였다. 소비자 대부분은 팔도 비빔면을 일반 라면처럼 끓여먹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팔도는 차갑게 즐기는 조리법을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해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양손으로 비벼도 되잖아” 라는 CM송을 제작하기도 했다.

팔도 비빔면은 출시 당시에는 계절면 제품으로 여름에만 한정적으로 판매했으나,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1990년대 후반부터는 사계절 내내 판매하기 시작했다.
.(사진=팔도 제공)

.(사진=팔도 제공)


팔도 비빔면의 성공 원인은 원재료를 그대로 갈아 만든 액상스프 기술력에 있다. 팔도는 비빔면 개발 당시 전국 유명 맛집의 비빔냉면과 비빔국수 등을 연구해 매콤, 새콤, 달콤한 황금비율 소스를 구현했다.

팔도는 변화하는 소비자 입맛에 맞춰 매년 맛 개선도 실시하고 있다. 2017년 부터 감칠맛과 매운맛을 높이기 위해 순창고추장을 적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소한 맛을 더하기 위해 통참깨 참기름을 사용하고 있다.

팔도 비빔면은 매년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2016년에는 기존 비빔면 중량을 20% 늘린 '팔도비빔면 1.2'도 선보인 바 있다. 한 개는 양이 부족하고 두 개는 많다는 고객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사진=팔도 제공)

.(사진=팔도 제공)


2017년에는 ‘팔도만능비빔장’을 선보이며 브랜드를 확장했다.

팔도만능비빔장은 팔도비빔면 속 액상스프에 매콤한 마늘과 홍고추, 새콤한 사과과즙, 달콤한 양파를 더한 제품이다. 삼겹살, 골뱅이 등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 2019년에는 매운맛 버전의 ‘괄도네넴띤’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한 단계 높였다. 
 
2020년에는 ‘팔도비빔면’에 크림분말스프를 더한 ‘팔도BB크림면’을 시장에 내놓았다. 기존 제품에 액상비빔스프 25% 늘린 ‘팔도비빔면 8g+한정판’ 및 이색적인 맛을 즐기는 소비자를 위해 ‘팔도비빔면 레몬’도 선보였다. 2018년 이후 매년 겨울에는 '윈터에디션'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팔도비빔면은 2020년 7월 누적 판매량이 1억개를 넘으며, 브랜드 역사상 최단 기간 판매 기록을 세웠다. 올 한해에만 1초당 약 5개꼴로 팔린 것이며, 국민 1인당 2개씩 먹은 셈이다.

출시 40주년을 앞둔 팔도비빔면의 2023년은 40여년 간 이어 온 매콤, 새콤, 달콤 '3콤'한 비빔면 본연의 맛에 집중하는 한 해를 보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팔도비빔면 모델이었던 배우 이준호를 2년 연속 발탁했다. 이준호만의 다정하고 청량한 이미지가 40년 간 이어 온 팔도비빔면의 핵심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진=팔도 제공)

.(사진=팔도 제공)


팔도는 지난 22일 이준호와 함께한 신규 CF ‘오케스트라’ 편을 공개했다. ‘매콤, 새콤, 달콤해서 삼(3)콤하게 맛있다’란 콘셉트로 비빔면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CF는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조회수 15만을 넘겼다.

윤인균 팔도 마케팅 담당자는 “40여년 간 많은 사랑을 받아온 비빔면 본연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재료와 배합비를 조금씩 변경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오랜 기간 사랑받아 온 국민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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