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MSCI 선진시장 관찰대상국 등재 불발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국내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등재가 불발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이날 오전 6시께 '2023년 시장 접근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한국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신흥시장(EM)으로 분류했다.
MSCI지수는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다. MSCI는 전 세계 주요 증시를 ▲선진시장(미국·일본 등 23개국) ▲신흥시장(한국·중국 등 24개국) ▲프론티어시장(아이슬란드·베트남 등 28개국) ▲독립시장(아르헨티나·우크라이나 등 12개국)으로 분류한다.
글로벌 기관투자자·펀드매니저 등은 MSCI의 시장 분류 기준을 벤치마크해 국가별 투자 자금 규모를 결정한다. 한국 증시는 1992년에 신흥시장에 편입됐고, 2008년에는 선진시장 승격 관찰대상국에 등재됐으나 매년 선진시장 승격에는 실패했다. 지난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MSCI는 정량적인 평가 측면에서, 한국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외환시장 접근성, 외국인 투자등록제도, 정보 흐름, 청산 및 결제, 자금 이체 가능성, 지수데이터 사용권 항목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정성적인 평가에서는 한국이 내년 외환시장 개방, 오는 2024~2025년 영문 공시 실시, 외국인 등록제도 폐지, 이르면 내년 초부터 배당 제도 개선 등이 이뤄질 계획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를 감안하면 MSCI 선진국 편입은 빨라도 오는 2025년 6월, 실제 편입은 2026년 5월 말에 이뤄질 수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가 한국의 제도 개편 움직임을 인식하고 있는만큼, 한국 시간으로 23일 새벽에 발표될 시장 재분류 평가(Market Classification Review)에서 한국의 선진국 편입 후보군 분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와 달리 MSCI가 한국의 자본시장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인식하고 있다는 평가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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