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영화 '신세계' 제작자, 신세계 계열사 대표이사 됐다
김현우 마인드마크 신임 대표 외부영입…'콘텐츠 비즈니스 전문가'로만 소개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남편 문성욱 부사장과 '소프트뱅크벤처스' 이력 겹쳐

영화 신세계 포스터(사진=투자배급사 NEW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영화 '신세계' 제작자가 국내 대표 유통 대기업 신세계 계열사(마인드마크) 대표이사로 전격 영입돼 주목된다.
올 연말 인사에서 그룹 내 유일한 외부 영입 대표이사다. 간단한 프로필 조차 공개되지 않았던 김 대표는 오너가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 사장의 남편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과 과거 같은 직장(소프트뱅크벤처스) 재직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전날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외부 인사인 김현우 전 페퍼민트앤컴퍼니 대표를 마인드마크 신임 대표로 발탁했다.
신세계그룹은 대표이사 40%를 대거 물갈이한 전날 인사에서 타 CEO(최고경영자)들의 상세 프로필을 함께 소개했는데, 김 대표만 별다른 이력 공개 없이 '콘텐츠 비즈니스 전문가'라고만 언급했다.
마인드마크는 2020년 콘텐츠미디어 사업을 위해 설립된 신세계의 100% 자회사다.
그런 만큼 그룹 내에서도 외부 영입된 김 대표가 어떤 경력을 가진 인물인지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베일에 가려진 CEO'로 불렸다.
김 대표는 1969년생으로 경희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IT 기업 엔지니어로 짧게 일했고, 여성잡지·패션잡지·스포츠신문에서 기자 생활도 했다.
이후 2000년대 초반부터 소프트뱅크미디어에서 발행한 디지털 경제·문화 매거진 'enable' 편집장을 지냈다.
2007년부터는 키이스트 콘텐츠 사업 본부장으로 일했고, 2008년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로 자리를 옮겨 콘텐츠투자부문 이사를 역임했다.
정 총괄 사장의 남편이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위인 문성욱 부사장 역시 소프트뱅크벤처스 출신이다. 문 부사장은 2000년대 초반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투자기획실에서 차장으로 근무하다 2004년 신세계로 자리를 옮겼다.
김 대표와 문 부사장의 재직 기간이 겹치지는 않지만, 두 사람 모두 소프트뱅크벤처스 출신이라는 교집합이 눈에 띈다.
김 대표는 2016년부터는 영화 제작 콘텐츠 기업인 페퍼민트앤컴퍼니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김 대표는 그간 영화 '신세계'·'악마를 보았다' 등을 제작해 왔고, 영화 '명량'·'국제시장'·'설국열차'·'수상한 그녀'·'괴물' 등 다양한 흥행작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외에도 공연, 패션소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해 왔다.
한편 영화 신세계는 2013년 개봉한 배우 최민식·황정민·이정재 주연의 누아르 영화로 468만명 관객을 동원한 한국 흥행 영화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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