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전쟁 시작"…네카오·반도체·스타트업, 정부 지원 촉구
"AI 반도체 등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구축 필수적"
"초거대 AI 없는 EU법 아닌 미국 움직임 주시해야"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윤영찬·변재일 의원이 개최한 '초거대 AI 시대의 대한민국 그리고 AI 반도체 전쟁' 토론회에 네이버 AI 랩, 카카오브레인, 파벨리온, 퓨리오사, 사피온코리아, 뤼튼테크놀로지, 꿈많은청년들 등 국내 AI 관련 기업이 참석했다. 2023. 9. 25. odong85@newsis.com](http://image.newsis.com/2023/09/25/NISI20230925_0001373795_web.jpg?rnd=20230925155443)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윤영찬·변재일 의원이 개최한 '초거대 AI 시대의 대한민국 그리고 AI 반도체 전쟁' 토론회에 네이버 AI 랩, 카카오브레인, 파벨리온, 퓨리오사, 사피온코리아, 뤼튼테크놀로지, 꿈많은청년들 등 국내 AI 관련 기업이 참석했다. 2023. 9. 25. odong85@newsis.com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대한민국 초거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며, AI 관련 규제 혁신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AI 산업계의 목소리가 모였다.
네이버 AI 랩, 카카오브레인, 파벨리온, 퓨리오사, 사피온코리아, 뤼튼테크놀로지, 꿈많은청년들 등 국내 AI 관련 기업들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윤영찬·변재일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초거대 AI 시대의 대한민국 그리고 AI 반도체 전쟁'을 주제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하정우 네이버 AI 랩 센터장은 "초거대 AI 사전훈련을 위해서는 강력한 컴퓨팅 인프라가 필수"라며 "개별 기업에서 세트당 수백억~천억원 이상의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도입하고 있으나 투자 규모에서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하 센터장은 "공공 활용을 전제로 민간 클라우드 기업에 초거대 AI 사전학습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경험이 많은 민간 클라우드에 위탁 운영하는 형태의 공동투자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일본 정부가 자국 AI를 위해 소프트뱅크에 550억원을 현금 투자한 사례를 제시했다.
특히 하 센터장은 공공분야 초거대 AI 활용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올해 공공 수요 연계 초거대 AI 활용 예산으로 110억원을 편성했지만, 모델 활용 뿐 아니라 데이터 구축, 가공, 어플리케이션 개발까지 고려하면 최소 수백억원의 비용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카카오에서도 연내 차세대 대규모언어모델(LLM) 'Ko(코)GPT'를 시장에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카카오의 AI 기술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이에 앞서 이미지 생성모델 '칼로', 헬스케어 AI, AI 캐드(CAD) 문서·영상 판독 서비스 등을 오픈했다.
김형래 카카오브레인 부사장은 "카카오가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AI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하다 보니 상당히 많은 비용이 들고 있다. 오늘도 회사에 들어가면 지금까지 얼마를 썼고, 얼마가 더 필요하다고 얘기해야 한다"면서 "정책적인 부분에서 정부의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AI 반도체 업계에서도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국내 AI 반도체 개발 역량과 생태계는 경쟁력과 잠재력이 충분히 있는 만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백준호 퓨리오사 대표는 "데이터센터향 서버 NPU(AI 반도체) 개발 업체를 보유한 나라는 미국을 제외하고 영국, 캐나다, 이스라엘, 중국 그리고 한국 정도"라며 "AI 반도체가 상용화되고 정식 양산까지 진행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5nm 이하 선단 공정으로 AI 반도체를 개발하는데 막대한 개발비가 소요된다. 각종 세제 혜택 및 융자 제도를 비롯한 금융 지원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역시 "국내 시장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AI 반도체를 내부에서 1차적으로 소비해줄 만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대한민국이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다시 한 번 승부를 걸어볼 만 한다"면서 지금의 AI 반도체 전쟁은 길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5년 안에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M&A를 통해 잡아먹힐 것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류수정 사피온코리아 대표는 "최근 2024년도 AI 반도체 관련 연구개발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AI 반도체는 아직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없기 때문에 초기 시장 선점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 마련을 위한 정부주도 대규모 사업과 중앙정부·지자체·공공기관에서 개발·운영하는 AI 서비스에 국산 AI 반도체 활용을 권고했다.
AI 규제 혁신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모였다.
하정우 네이버 AI 랩 센터장은 우리 정부가 AI 규제를 검토할 때 EU가 아닌 미국을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거대 AI, 플랫폼도 없어 빅테크 기술 종속 방지가 목적인 EU의 법안을 참조할 것이 아니라, 미국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이에 맞게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형래 카카오브레인 부사장은 "카카오T, 카카오선물하기 등 카카오의 수많은 서비스에 AI를 어떻게 활용할 지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법이나 금융법 등에 걸리는 부분이 많다"면서 "AI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들은 다 같이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수정 사피온코리아 대표도 "국산 AI 반도체 확산을 위해서는 AI 산업 활성화가 가장 기본 요소다. 이를 위해 산업 활성화를 막는 과도한 법적/제도적 규제는 생태계 전체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AI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규제를 최소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AI 반도체 시장은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초기 단계 시장"이라며 "우리의 강점인 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과 파운드리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하면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할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토론회에서 논의되는 내용들이 불필요한 규제로 이어지지 않고, 대한민국이 AI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신중한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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