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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경기침체 심상찮네" 유통가 오너들 추석연휴에 뭐하나

등록 2023.09.25 17:25:46수정 2023.09.25 20: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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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한국과 일본 오가며 현장 챙길 듯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새 임원들과 위기 타개책 마련 고심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하반기 경영 전략 재차 점검


[하노이=뉴시스] 이혜원 기자 = 신동빈 회장이 22일 열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2023.09.22.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뉴시스] 이혜원 기자 = 신동빈 회장이 22일 열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2023.09.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긴 추석 연휴를 맞은 유통가 총수들이 불황에 대비하기 위한 하반기 사업을 구상하는데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 추석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사업 현장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평소에도 예고없이 직접 사업장을 찾는 등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또 명절에는 최소한의 인원과 함께 롯데 계열 유통 매장 또는 경쟁사의 매장을 방문해왔다. 

더불어 최근 인도네이사와 베트남 해외 출장을 마친 만큼 동남아시아 사업의 진행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신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에 동행해 현지 사업을 점검했으며, 지난 22일에는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했다.

특히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몰부터 마트·호텔·아쿠아리움·영화관 등이 입점한 '베트남판 롯데타운'으로 롯데쇼핑의 동남아시아 진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해외 사업 중심을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옮긴 롯데는 이곳을 베트남의 랜드마크로 육성해 '아시아 1등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16일 오후 인천광역시청에서 열린 '스타필드 청라 비전선포식'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스타필드 청라에 대한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2023.06.16. *재판매 및 DB 금지

16일 오후 인천광역시청에서 열린 '스타필드 청라 비전선포식'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스타필드 청라에 대한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2023.06.16. *재판매 및 DB 금지

신 회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호찌민이나 자카르타 등 우리가 핵심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베트남·인도네시아에서는 앞으로 유통업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며 "우리 그룹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회사의 협력을 통해 좋은 쇼핑몰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신 회장은 올 연말 인사에 대한 구상도 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맞수 신세계그룹이 지난 20일 단행한 조기 인사에서 이마트·백화점 부문 양대 CEO를 비롯해 그룹 내 대표이사 40%를 대거 물갈이 한 만큼 영향이 미칠 수 있단 전망이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승진이나 보직 변경 등으로 역할이 확대할 지 여부도 이번 롯데그룹 인사 관전 포인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남매는 최근 단행한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새롭게 선출된 임원들과 호흡을 맞추고, 그룹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기저효과로 탄탄한 실적을 이어가던 신세계그룹은 올해 상반기 실적 악화로 수익성 개선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인사를 직접 챙기고 나설 만큼 그룹이 엄중한 상황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 상반기 이마트의 연결 기준 총 매출액은 14조405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견줘 1.8%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39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중점 추진 내용을 '재무구조 개선'으로 삼고, 투자 규모를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축소하기로 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신세계 역시 연결 기준 총 매출액이 5조4075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8.4% 줄었고, 영업이익은 3020억원으로 14% 감소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 등을 인수해 온라인 사업 '규모의 경제'를 키웠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여전히 아쉬운 실적을 내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국내에 머물며 남은 하반기 경영 전략을 재차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별다른 외부 일정 없이 조용한 추석 연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석에 공식적인 외부 일정 등은 잡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석 연휴가 6일로 긴 만큼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향후 경영 계획 등 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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